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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06 11:35
인도 푸날루, 샨티 니바스(Shanti Nivas) 수녀원 "돌아본 시간들"
 글쓴이 : 집지기 (125.♡.195.143)
조회 : 276  


도 남서부에 위치한 케랄라 (Kerala)주는 자연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주민들의 자긍심이 높으며, 가톨릭 신앙이 뿌리깊은 곳이다. 2008년 인도 케랄라주 (Kerala) 콜람지역 (Kollam) 푸날루(Punalur) 에 선교사로 파견되었다. 기쁨과 설레임의 도전이며 새로운 모험이었다. 8월, 밤 10시, 케랄라주 수도 트리뱐드륨 (Trivandrum)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그 뜨거운 환영 (확 쏘는 엄청난 열기 !!)이 지금도 여전히 느껴진다. 푸날루 (Punalur)에 도착했을 때는 칠흑 같은 밤이었다. 그 순간 나는자연스럽게 아브라함을 생각했다. 하느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나라와 고향을 떠나 내가 너에게 지시하는 곳으로 가라! 고. 아브라함은 어떤 곳인지 전혀 몰랐다. 그날 밤 나도 이 곳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업었다. 단지 나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떠나 있을 뿐이다. 나는 모든 것을 조금씩 천천히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분은 고요히 자신이 선택하신 길로 나를 인도하시리라는 것도………



리 수도 공동체는 푸날루 외곽 작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풍경은 마치 우리나라 시골에 온 듯 정겨웠다. 선교사들과 인도인들로 구성된 ‘평화의 집 (Shanti Nivas)’ 공동체는 젊고, 베네딕도의 뜰로 활짝 꽃피울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공동체는 ‘베네딕도 초등학교 ( St.Benedict E.M.School)’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학교를 돌보는 것이 나의 소임이었다. 선교 소임과 베네딕틴의 삶을 균형 잡으며, 자신을 묵묵히 지키고 살아갈 힘을 키우는 용기가 선교 기간 내내 참으로 필요했다.





부분 가난한 학부모들은 일터에 나가야 했으며, 아이들은 문화적 혜택이나 좋은 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를 좀 더 체계적이면서도 자립적이며 종교적인 분위기를 가진 양질의 교육 기관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선교 기간 내내 큰 갈등과 도전이었다.



도의 학교 구조와 운영에 대한 이해와 역사. 전통. 문화. 종교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할 수가 업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현지 교사들과 아이들과 공감하며 학교를 그들을 위한 작은 천국으로 만들어보자고 계획했다. 적어도 학교에 오면 무언가 배우고, 모두가 존중 받고 환영 받고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사람임이 느껴지는 그런 곳으로…..












교 성장과 운영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수많은 작업들은 처음엔 여러 시행착오와 함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치 사도 바오로처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러나 용감하게 새로운 계획들을 무모하게 시작하곤 했다. 점차로 선교는 힘차고 주저함이 없어져 풍요로워졌다. 이런 기쁨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선교의 피로와 모든 부담스러움은 말끔히 가셨다. 하느님은 얼마나 한 인간의 자발적인 투신과 자유와 기쁨을 존중하는 분인지를 새삼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내 인도 선교를 있는 그대로 사랑했으며 별 두려움 없이 내 수도 삶의 새로운 장을 하느님께 봉헌했다. 온전한 자유로 나는 준비되어 있었다. 하느님과 함께 가는 것이 나의 선교의 방향이었으며, 무슨 일을 경험하든 간에 그분과 함께면 잘 되고 행복하리라 믿었다.






과 마음으로 선교지 임을 절실히 체감하면서 한편으론 한계와 못난 모습들을 인정하면서 삶이 점점 간단해지고 단순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주어진 선교 환경이 내 삶을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어서 고마웠다.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시골. 짧은 공동체 역사. 적은 숫자의 회원들 그래서 성장해야 하고 성장의 진통을 겪고 있는 공동체. 소박한 음식. 넉넉하지 않은 수도원 살림. 국제회로서의 함께 사는 불편 그리고 따뜻한 이웃들과 아이들. 온통 초록으로 둘러싸인 자연 환경등 ……….. 몸과 마음이 가장 가난해지는 순간 삶이 맑아진다고 하던 말이 내 삶의 자연스런 부분이 되던 시절이었다. 선교 소임 동안 매일 아침.저녁 학교 대문과 교실문을 열고 닫고,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아이들과 교사들과 학부형들을 맞이하며. 정원을 돌보며. 학교를 위한 여러 계획들을 시도하며. 공동체와 학교에서의 크고 작은 일상적인 노동에 감사하며. 비자갱신을 위한 수많은 번거로운 수고를 선교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어린아이들 가운데서 교육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 수 있었음은 특별한 축복이었다.







엇보다 떠나기 전인 2016년 7월, 학교 안정원에 작고 아담한 성모 동산을 만들었던 것이 흐뭇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성모의 날 행사를 하며 교사들과 아이들과 함께 꽃을 봉헌하며 묵주기도를 하던 일이 문득 문득 생각난다. 성모님께 모든 것 맡기고 떠날 수 있어 마음 한구석이 따뜻했다. 베네딕도 초등학교의 변화와 성장은 동시에 나의 변화와 성장이었다.




2016년 11월, 8년 3개월간의 모든 학교 활동과 자료들을 정리하여, 초대 인도 교장수녀에게 일임한 후, 교구 주교님의 강복을 받고 선교지를 떠났다.  나의 작고 서툴렀던 선교 열정이 이제는 학교와 공동체를 조금은 빛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긍정적인 생각들을 해보면서………. 본방인 인도수녀들의 지도와 염려로 학교가 인도 공동체의 자랑거리로 성장하길 빌면서….. 아울러 공동체와 학교가 더욱 더 자립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포도밭의 주인이신 그 분 친히 완성시키려 오실 것이니 이 모든 것을 다만 하느님께 신뢰할 수 밖에 없다. 단지 지금 내가 해야 할 몫은 베네딕도 수도자로서 어느 소임에서고 기도하고 일하며 행복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려고 오늘도 깨어있을 뿐 임을….




일 매 순간 선교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진정성과 신실함으로 최선을 다하려 했던 시간들이었기에 예수님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수도 생활의 초심으로 돌아가 포교 베네딕도회의 일원으로서의 나 자신을 새로운 시선으로 구체적으로 만나보고, 지혜를 얻고,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할 수 있었던 힐링과 도전의 역동적인 시간이었다. 돌아보면 그 시간 동안 인도의 작고 평화로운 마을 푸날루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따뜻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그래서 약간은 수다스럽게 느껴지던 수녀들과 이웃들과 아이들, 그들의 한없이 크고 맑고 검은 눈동자에 서려있던 친절함이 아직도 눈에 선하며 소중하게 느껴진다. 선교의 체험은 이따금 밋밋하고 생기 없게 느껴졌던 내 수도삶에 다가온 위로였고 작은 발전이었다.






님의 사랑과 평화가 푸날루 곳곳에 늘 함께 하시길 빌며, Shanti Nivas 공동체와 베네딕도 초등학교가 하느님의 크신 축복 안에서 활짝 꽃피우길 기도 드린다.  아울러 선교 소임동안 함께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이 새로움이신 주님과 함께 행복하시길 빈다. 그곳에서 내가 남들을 위로했던 실상은 나 자신에게 들려주었던 말들을 다시금 음미하며 마무리한다.




“ 내 마음아
강하게 조용히 머물러 있어라.
용기를 내어 든든히 신뢰하여라.
아버지의 뜻은 어둠 속에서도 훌륭하게 인도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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