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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07 15:09
수련자 이 율리아 "해결 안 해 주시면 못가요!"
 글쓴이 : 베네다락 (61.♡.184.25)
조회 : 1,470  


해결 안 해 주시면 못가요!’ -나의 성소 이야기-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았을 때 하늘을 보며 간절히 중얼거린 기억이 난다. ‘부처님, 엄마가 이 잘못을 용서하셔서 안 때리게 해주세요!!’ 부르는 이름은 달랐지만 그 때부터 신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 하지만 삶의 모진 굴곡과 풍파를 겪으며 나는 신이 아닌 돈의 힘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쫓아 살려 하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런 나를 계속 땅으로 잡아 내리셨다. 삶에서 일어나는 먼지 속에 몸과 영혼이 뒹굴 때 주님께서는 우연을 가장한 묘한 방법으로 나는 사수동으로 데려오셨고, 내 또래 수련 자매들의 흰 슐라이어를 바람에 날리며 환한 웃음으로 무리지어 산책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 날 햇살이 맑아서 후광효과가 컸다는 것을 지금은 알지만..^^;; 그날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그로부터 1년 반 정도를 처음에는 쉬러, 나중에는 고민하러 오게 되더니 결국 들어와 살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우리 집은 내가 경제적 가장의 역할을 했던 터라 반대가 극심했다. 내가 보아도 내가 이 길을 선택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평생을 우리 3남매를 위해 희생하신 어머니는 마치 벽 같은 느낌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런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으면서까지 올 수는 없었다. 그래서 기도드렸다. ‘예수님,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다 했는데 통하지 않습니다. 계속 반대하시면 저는 못가요. 주님 뜻이 제가 이 집에 가서 사는 것이라면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살겠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퇴근하신 어머니께서 내 방문을 열고 대뜸 니가 그렇게 원하면 한번 가봐라. 나중에 늙어서 원망하는 말 할라.’ 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 이후로 주님께서는 입회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것은 모조리-또 다른 섭리 상 한 가지는 빼고..-해결해 주셨고 지금까지 3년여의 시간을 불러주신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입회 때의 이 하느님 체험은 지금까지 유혹에 걸려 넘어질 때마다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된다. 성소는 입회함으로써 알아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평생 다듬어간다. 나의 성소가 오늘,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있음으로써 증명된다는 사실이 기쁘고 뿌듯하다. 하루를 셈했을 때 기쁨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런 착각을 가지고 들어오면 힘들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더하고 빼도 결국은 기쁨이 더 큰 것에 감사드린다. 나를 비우고, 내가 묶여 있는 것을 바라보고 주님과 함께 하나씩 풀어내어 나를 자유롭게 만들고, 예수님과 가까워지고, 주님 손에 쉽게 쓰일 수 있는 도구되며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하는 복된 이 길을 많은 이들이 함께 걸을 수 있길 기도드린다. 아멘!

                                                                                                                                                           수련자 이 율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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