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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한독서
 

 
작성일 : 18-11-12 05:00
루카 17,1-6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글쓴이 : 집지기 (125.♡.195.143)
조회 : 56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28-30)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예수님! 뭐가 편하고 가벼워요? 더 힘든 것 같기만 한데요?"

하고 투정을 부리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가르치시는데요, 

그 가르침은 편하고 가벼운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 '사일런스(Silence,2016)'를 보셨나요?


이 영화는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17세기 일본 나가사키에서 벌어진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박해 속에서

예수회의 로드리게스 신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받는 인간들 가운데 과연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살펴 볼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등장인물들 중 '키치지로' 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키치지로는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끊임없이 배신을 해대는 인물입니다.

주위사람들을 향한 배신은 물론이고 신앙에서의 배교도 서슴치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나마 좀 덜할텐데

그는 잊을만 하면 다시 슬며시 나타나 용서를 청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몇번이나 반복하지요.

키치지로는 바르고 강직한 로드리게스 신부의 모습과 완전히 대조되면서

도대체 뭐 저런 밉상이 다 있나 싶습니다.


 

  ▲ 그렇게 배신을 하고도 또 어김없이 다시 돌아와 고해성사를 청하는 키치지로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배교한 로드리게스 신부의 곁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키치지로의 모습을 보며

그는 배신의 아이콘이 아니라 회개의 아이콘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지만

어느 누구도 먼저 용서를 청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라고 할지라도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배교하고 비겁하게 살아남은 구제불능의 배교자라고 손가락질 받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불쌍한 자신을 받아주고 구원할 수 있는 분은

하느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끊임없이 돌아가려 했던 키치지로. 

그의 마음 속에는 다른 이들은 알 수 없었던

겨자씨 한 알 만큼의 믿음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남을 죄짓게 하는 자,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나을 그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나약한 죄인 키치지로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도 나약한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께 돌아가기도 전에 다 용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그 분께 아무런 조건없이, 끊임없이 용서 받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

그리고 나에게 끊임없이 잘못을 저지르는 누군가가 있더라도

용서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 

그것이 내 마음 속에 겨자씨 한 알 만큼의 믿음을 두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겨자씨 한 알의 믿음을 보시고

하느님꼐서는 어느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일을 

가장 미약하고 낮은 곳에서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믿음을 그 분께 두는 복된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고 마리마르타 수녀:)




 



+
루카 17,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2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4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Gospel, Luke 17,1-6

 

1 He said to his disciples, 'Causes of falling are sure to come, but alas for the one through whom they occur!
2 It would be better for such a person to be thrown into the sea with a millstone round the neck than to be the downfall of a single one of these little ones.
3 Keep watch on yourselves! 'If your brother does something wrong, rebuke him and, if he is sorry, forgive him.
4 And if he wrongs you seven times a day and seven times comes back to you and says, "I am sorry," you must forgive him.'
5 The apostles said to the Lord, 'Increase our faith.'
6 The Lord replied, 'If you had faith like a mustard seed you could say to this mulberry tree, "Be uprooted and planted in the sea," and it would obe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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