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
Chisto omnino nihil praeponant. R. B.
– 머리말 72,11
강론이나 기도보다는 성체 앞에서의 침묵과 조배와 같은 내밀한 시간이야말로 피정의 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비밀은 드러날 수 있으며, 일단 드러난 다음에는 더 이상 왈가왈부할 것이 없어진다. 그러나 신비는 영원히 고갈되지 않으며, 우리는 늘 멀리서 그 안으로 침잠할 수 있다. 내가 ‘침잠하다’라는 표현을 쓴 것은 신비란 우리가 기거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불안감은 우리 인간의 유한성, 절대를 추구하는 심성, 죽음에 대한 두려움, 진정으로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무력감과 연관되는 것이다. 그 불안감은 우리 존재의 은밀한 곳에 머물러 있다가 아주 사소한 성처에도 언제든지 폭력성을 지니고 튀어나올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들은 기쁨과 감사의 외침이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우리는 서로 간에 긴밀한 관계로 엮어 졌으며, 하나의 조직체에 속해있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 다시말해 우리의 다양성은 서로를 갈라놓는 장벽들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보석이요, 풍요로움이다.
‘허약함과 나약함의 풍요로움’ 이것을 이해하는 방법은 직접 체험하는 길밖에 없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자유의 길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두려움, 실패, 차이, 판단, 배척, 변화에 대한 두려움, 죄의식과 두려움, 가진 것을 잃는다는 두려움,... 얼마나 많은 두려움이 우리를 옴짝 달싹 못하게 하고 가두는가! 그 많은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부모, 스승, 친구, 또는 사회가 기대하는 바에 부합하는 나 자신의 거짓된 모습을 만들어 내느라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는 무기력한 포로가 되어 버렸다. 장 바니에의 메시지는 진정한 자아를 되찾아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나 자신이 될 수 있게 하는 자유로의 초대다.
평화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우리 모두가 한 몸에 딸린 지체이므로 우리 중 그 누구도 멸시를 당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예수님처럼 몸을 낮추어야 한다. 가장 낮은 것이 우리를 가장 높은 곳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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