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콘실리아 수녀 "내 마음의 중심에..."

-안 콘실리아 수녀

어린 시절을 기억하면 늘 집안의 귀염둥이, 관심 받는 아이였습니다.
저에게는 기대보다 사랑을 많이 주었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오빠가 아파서 대구파티마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고
어머니께서 병간호를 하면서 천주교 신앙에 눈을 뜨게 됩니다.
특히 성모님에게 관심을 가지며 퇴원 후 어머니께서 저를 데리고
성당에 나가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저는 주일만 되면 첫 영성체 때 배운 것을 실천하기 위해
혼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주일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왕복 1시간 거리를 걸어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열심히 다녔으나 대학에 간 이후로
냉담을 했고 저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천주교 신우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반 강제적으로 미사 해설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 시간을 내는 것이 싫고 책임을 지는 것이 싫어서
하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거치면서 저는 다른 사람 앞에서 나서는 것,
마이크를 잡는 것, 발표를 하는 것을 배우고
특별히 미사 안에서 느껴지는 기쁨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힘든 시간이 찾아옵니다.
그 시간 안에서 하느님께 울부짖으며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의 존재를 애써 부정했지만
뿌리 깊숙이 있는 그분을 느끼면서 내가 맛보지 못한 기쁨과 행복을 맛봅니다.
기쁘게 미사 해설 봉사를 하게 되면서
하느님의 사람들과 인연을 갖게 되고 제 신앙이 조금 더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제 직장 상사였던 견진 대모님과의 만남은 제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그분을 통해 하느님과 예수님 성모님의 존재를 새롭게 알게 되었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실천해야 되는지 배웠습니다.

제 20대 때 겪은 어려움, 슬픔, 정체성 혼란,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견디어냈습니다.
예수님과의 일치, 성모님께 봉헌하고 싶은 마음이 내 마음 중심에 있으면서
제 삶의 순간순간 에서 마주하는 사건들안에서 세상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소를 생각하게 되었고
수녀님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들이 많으면서
진지하게 3년을 고민하고 입회를 결정하였습니다.
수녀원을 결정하는 일도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경험하며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원에 입회하게 되었습니다.

2년 동안 성소 모임을 다니던 수녀원에는 가지 못하였고
딱 한번 방문한 우리 수녀원에 와서 입회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9년 동안 하느님과 함께
저의 기쁨의 원동력인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