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
Chisto omnino nihil praeponant. R. B.
– 머리말 72,11
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 좀벌레부터 범고래까지 우리가 몰랐던 야생의 뒷이야기
오스카르 아란다 지음 | 김유경 옮김 | 동녘 | 2020년 11월 25일 출간
p.55 이후 문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그들의 뇌는 아홉 개이고 심장은 세 개이며, 푸른 피가 흐른다. 연구하다 보니, 문어가 침팬지나 돌고래의 유명한 기술들보다 더 복잡한 행동을 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나처럼 매료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p.76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나는 여전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잔인하고 무자비한 포식자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p.76 범고래는 평생 넓고 깊은 존중과 연대, 애정을 가지고 엄격하게 조직된 가족들 속에서 사는 매우 지능적이고 민감하며 연대책임을 질 줄 아는 동물이다.
p.77 많은 이야기에서 가장 신기한 점은 인간이 끔찍하고 불공평한 방식으로 그들을 괴롭히고 학대했지만, 범고래는 결코 자연에서 인간을 죽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p.100 나비를 알고 싶으면 두세 마리의 쐐기벌레는 견뎌야지. 부디 조금이라도 공감해주시길!
p.106 제왕나비들의 이동은 그 자체가 기적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세대의 나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 도착하는 나비들은 이전 이주자들의 3세대 또는 4세대 후손들이다. 즉 이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핀 크기의 작은 머리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놀라운 다세대 메모리 시스템과 현대의 지리적 위치 시스템을 능가하는 직관적인 GPS가 들어 있다.
p.217 그녀는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침을 뱉지 않은 몇 안 되는 침팬지 중 하나였다. 우리는 서로 마주 보며 홀로 앉아 있었고,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말의 힘을 능가하는 눈빛을 통해 아름답고 조용한 대화를 나누었다.
p.226 우리는 곰의 맹렬함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들은 분명 기꺼이 새끼를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고, 배가 고픈 경우에는 다른 동물을 사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 분명한 의도를 갖고 행동한다. 자연스러운 행동을 조금만 관찰해보면, 그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평화롭게 살도록 해주는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다.
p.294 보름달이 뜬 고요한 밤, 새끼 바다거북 수백 마리가 모래에서 빠져나온다. 그들은 얼른 물가로 나가서 해류를 타고 광대한 태평양으로 들어가기 위한 에너지와 흥분으로 가득하다. 문제는 빌어먹을 인공 불빛이다. 잠자리와 반딧불이를 비롯한 수많은 곤충이 가로등의 최면에 눈이 멀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우리의 사랑하는 새끼 거북들은…인공 불빛과, 위치를 찾게 해주는 자연 가이드로서 바다 표면에 반사되는 달과 별의 빛을 헷갈린다.
p.297 나는 식물이 이 세상에서 가장 수완이 좋고 동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가장 흥미롭고 멋진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동물과 식물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동맹을 맺었다는 사실이다.
p.314 거대한 나무들과 독특한 동물들은 우리와 뭐가 다를까? 혹시 우리는 그들에게서 인간은 하지 않는 행동을 보았을까? 삶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자연과 너무 멀어져 그들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없게 된 건 아닐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도 하늘과 숲, 바다를 보고 그저 마음을 여는 일일 것이다.
p.314 어느 정도 생기가 돌 때, 들판을 관조하는 것은 영적 질병을 치료해줄 가장 좋은 진정제이다. 풍경을 하나씩 바라보며 빨아들이다 보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를 누리게 될 것이다.
p.315 '자연 결핍 장애'를 치료하는 최고의 방법.. 필요한 것은 오로지 우리 주변의 위대한 존재들에 대해 약간의 관용과 공감을 갖고, 자연의 풍요로운 느낌을 마음속에 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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