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성소와 그 성장은 무엇보다 하느님의 선물이다.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나는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이다.
지난 2월 12일 종신 서원을 한 이 알로이시아 수녀입니다.
종신 서원식은 마치 혼인 잔치 같은 느낌 이였습니다.
오롯이 예수 그리스도만을 사랑하겠다고 서약하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도 매일 예수님과 알콩 달콩 지내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10년 전 수도성소의 부르심을 받고 “Yes!"라고 응답하며 입회 결정이 나던 날,
그 기쁨이 너무 커서 커튼 뒤에 숨어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012년 10월 6일 수녀원에 첫 발을 내딛었던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제 마음속에 생생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부모님은 울고 계셨지만
저는 너무 기뻐서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며
‘얼마나 기뻤으면 부모님의 눈물이 보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수도성소는 저에게 ‘활기찬 기쁨’을 살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10년이라는 수도생활 안에서
조그만 바람에도 힘없이 무너지는 순간도 맛보았고,
예수님을 원망하며
"저에게 왜 그러시는지 제발 대답 좀 해보세요!"
라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완고해지고 낯선 저의 모습이 하나 둘 씩 발견될 무렵,
수련기 8일 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날, 저는 문을 두드리고 계시는 예수님 앞에 가시덤불을 쳐놓고
제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버렸습니다.
‘다 빼앗아 가버리고 이제 와서 제게 문을 열어 달라니요?’
... 반항심 이였겠지요.
그렇지만 예수님은 손에 피가 나도 제가 열어 줄 때 까지
문을 두드리고 고통을 견디셨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흘렀습니다.
저는 수련소 감실에 모셔져 있는 예수님 앞에서
답을 얻고야 말겠다는 심정으로 앉아있었습니다.
성경 속에 나오는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하고,
병을 고쳐주는 예수님의 모습 이였지만
제게는 무뚝뚝한 모습만 보였습니다.
저는 점점 화가 나서 예수님께 막 따지려고 하던 그 순간
갑자기 예수님의 수난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눈 앞에 크게 그려졌습니다.
못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고
고통 중에서도 계속 저와 눈을 마주치시는 예수님...
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눈을 잠시 감았는데 짙은 어둠이 깔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동그란 무대가 그려지고 한 줄기의 조명이 예수님을 비추었습니다.
그분의 두 손에는 못 자국이 선명히 있고,
가시관을 쓰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잔잔한 음악이 들려왔습니다.
「나는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이다.」
라는 노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목소리를 맞추고 아주 천천히 시선을 마주쳤습니다.
예수님의 눈동자에 새겨진 저의 모습이 보였고,
사랑 지극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제 마음에 깊이 박혔습니다.
캄캄한 무대 위 한 줄기의 조명 아래 서서
예수님과의 듀엣을 완성하고 서로를 쳐다보는데
정말 많은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때 비로소 저는 예수님께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듀엣을 부르며 눈을 마주쳤던 그 날의 기억...
이 기억은 아직도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제가 넘어질 때 마다 다시 일어서서 걷게 합니다.
부족한 저를 끝없이 기다려주시고,
사랑으로 두 팔 벌려 안아주시는 예수님 덕분에
오늘도 주님의 부르심에
“예, 여기 있습니다.”
라고 응답하며 기쁘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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