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
Chisto omnino nihil praeponant. R. B.
– 머리말 72,11
p.10
몇 마디 말로 치유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라는 것이 무력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p.19
나이 드는 것이 멋진 이유 중 하나는 수많은 경험, 특히 괴롭고 슬펐던 경험이 결국은 나를 키워 왔음을 실감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빈다. 그럴 때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성장했음을 깨닫고 주위 사람들의 존재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이에 감사하는 겸허함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p.23
마더 데레사는 “당신이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어떻더라도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접했을 때, 아주 강한 어조로 들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어로는 더욱 강하게, “낙심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합니다.
p.29
진정한 의미의 선의란 자신의 내면에 무엇인가 상처받은 기억, 슬픔의 기억이 있어서, 그 기억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솟아오르는 것이지요. 그제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 선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p.36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그대가 맡은 그 훌륭한 것을 지키십시오.(2티모 1,14)” 저는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을 무척 좋아합니다. 저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좋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힘든 시간이 오면 이 말씀을 떠올립니다. 저에게도 무엇인가 작지만 훌륭한 것이 있고 그것은 하느님께서 제게 맡겨 주셨다고 마음을 새로 다지곤 합니다. 그렇다면 그 훌륭한 것을 무시하거나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떨치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p.39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기울이며 스스로도 명확히 구체적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을 기다리는 것, 혹은 때가 이르기를 기다리는 것, 간구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무엇인가를 구하고 기다리는 자세는 다름 아닌 기도일 것입니다.
p.92
저의 책장에는 찰리 브라운이 나오는 [행복이란 따뜻한 강아지]라는 오래된 작은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마지막 장 여백에는 어린아이의 글씨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아마도, 매일 성취해야 할 사명이란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p.105
마음의 등불이란 신앙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소중히 다루며 최후까지 머나먼 길을 걸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생의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 그리고 터널처럼 캄캄한 동굴에서 헤맬 때도 등불을 높이 들고 걸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p.123
제 경우에는 부모로서 미숙했던 부모님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게 된 여정이 효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133
아들의 인생에서 고통스러운 위기의 순간에 함께 있어주지 못했던 것, 하려고 했으면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이 지금까지도 가슴이 쓰립니다. 그 일은 여전히 제게 고통으로 남아있습니다. 저 자신의 작음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p.154
각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성탄의 정신이 아닐까요? 아마도 저는 아득히 먼 그날 눈앞에 펼쳐진 천사들의 노래에서 그 정신을 본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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