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1,1-4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하오니..’는 어간 ‘하’에
공손의 의미를 나타내는 ‘오’,
그리고 연결 어미인 ‘니’가
연결된 말이다.
이 말은 뒷 문장의 서술어
또는 문장 전체를 꾸미는 기능을 가진다.
하느님께 나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청할 때에는
그 청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나의 용서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어느 날 누군가의 고쳐지지 않는 약함이
매우 거슬린 적이 있다.
계단을 오르며
‘어떻게 그렇게 살지?
그 오랜 세월을?
하느님! 네?’
속으로 따져드는데 문득 답신이 왔다.
‘그캉께 니도 그리 살고 있지!’
무심하고도 시크하게
툭 떠오르고는 사라진 답에
계단을 딛고 섰다.
그렇네…
그 사람의 약함을
지극한 인내로 용서하시는 하느님이시기에
나의 이 약함도 용서해 주시는 거구나.
하…
나는 무한히 용서받길 바라면서
타인은 꼭!꼭!꼭!
헴바치게 해주시길 바라는
이 이기심은 언제쯤 풀어질 수 있을까..
오늘은 진심을 담아 기도드려야겠다.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아멘.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4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1:1-4
Jesus was praying in a certain place, and when he had finished,
one of his disciples said to him,
“Lord, teach us to pray just as John taught his disciples.”
He said to them, “When you pray, say:
Father, hallowed be your name,
your Kingdom come.
Give us each day our daily bread
and forgive us our sins
for we ourselves forgive everyone in debt to us,
and do not subject us to the final 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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