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26-38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미사 전에 묵주기도를 드리면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하고 되뇌이다가
문득 부러움이 샘솟았습니다.
주님의 선택을 받은 성모님의 특별한 그 복됨이 유달리 마음에 와닿은 탓입니다.
그리고 미사 도중에 부러움이 문득 솟았던 것처럼,
작은 깨달음도 문득 마음 속에 스쳐지났습니다.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 되도다.’
경문의 한 구절이 깨우침을 줍니다.
미사에 초대 받아 주님의 만찬에 함께하고 있음을,
하느님의 자녀로서 같은 공간과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다시 일깨우게 됩니다.
이미 나는 은총을 넉넉히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눈에 보이지 않기에 다른 사람이 받은 것만 크게 보입니다.
그런 나의 어리석은 마음을 보시고 미사 중의 경문으로 하느님은 다시
제게 속삭이십니다. 너도 그 은총이 가득한 이라고.
우리를 위해서 기꺼이 강생을 결심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오늘은 나 역시 은총이 가득한 이로서 기쁘게 이 축일을 보내고자 합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Gospel Lk 1:26-38
The angel Gabriel was sent from God
to a town of Galilee called Nazareth,
to a virgin betrothed to a man named Joseph,
of the house of David,
and the virgin’s name was Mary.
And coming to her, he said,
“Hail, full of grace! The Lord is with you.”
But she was greatly troubled at what was said
and pondered what sort of greeting this might be.
Then the angel said to her,
“Do not be afraid, Mary,
for you have found favor with God.
Behold, you will conceive in your womb and bear a son,
and you shall name him Jesus.
He will be great and will be called Son of the Most High,
and the Lord God will give him the throne of David his father,
and he will rule over the house of Jacob forever,
and of his Kingdom there will be no end.”
But Mary said to the angel,
“How can this be,
since I have no relations with a man?”
And the angel said to her in reply,
“The Holy Spirit will come upon you,
and the power of the Most High will overshadow you.
Therefore the child to be born
will be called holy, the Son of God.
And behold, Elizabeth, your relative,
has also conceived a son in her old age,
and this is the sixth month for her who was called barren;
for nothing will be impossible for God.”
Mary said,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
Then the angel departed from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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