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3,18-21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영화 ‘마션'(The Martian,2015)은
화성에서 살아남아 지구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마션’ 속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가 겪는 눈물겨운 생존기를 보며
참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구도 아닌 화성에서
동료들이 자신만 남겨놓은 채 떠나버리고,
생존에 있어 극도로 제한적인 환경 안에서
절망감과 배신감에 사로잡혀
삶을 포기한다 하더라도 그리 이상하지 않을 마당에
마크는 살아남아 돌아가겠다는 놀랄만한 목표의식과
지치지 않는 실험정신(!),
그리고 긍정마인드와 유머를 잃지 않고
놀라운 화성생활 행보를 이어갑니다.
(영화의 결말은 직접 확인하세요~!)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장면은
화성에서 싹을 틔운 감자였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을 홀로 오롯이 견뎌내야만 했던
그가 마주한 희망이었지요.
감자는 마크가 앞으로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와 누룩에 비유하십니다.
영화 마션을 보고 난 후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식물학자인 마크가 자신이 아는 지식과 과학기술로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토양과 물)을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감자의 싹을 틔운 것은
하느님의 은총,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현존이 아닌가 하고요.
결국 겨자씨가 자라나 새들이 깃들 수 있는 큰 나무가 되고,
누룩이 밀가루 서 말을 온통 부풀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인간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하느님은 끝없이 나에게 그 사랑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깨닫는 순간
나의 삶은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하루,
자신의 자리에서 겨자씨와 누룩을 발견하는
복된 시간이 되길 마음다해 기도합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유머는 생존의 필수 요건인 듯 합니다.
-고 마리마르타 수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8-21
그때에 1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19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21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3:18-21
Jesus said, “What is the Kingdom of God like?
To what can I compare it?
It is like a mustard seed that a man took and planted in the garden.
When it was fully grown, it became a large bush
and the birds of the sky dwelt in its branches.”
Again he said, “To what shall I compare the Kingdom of God?
It is like yeast that a woman took
and mixed in with three measures of wheat flour
until the whole batch of dough was leave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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