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4,1.7-14 연중 제22주일
요즘 세상에서
자신을 낮추는 이를 찾아보기란
참으로 힘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낮추면 다른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짓밟기 일쑤기 때문이겠지요.
어떤 일을 하고서,
설령 그것이 선행이나 봉사라 할지라도,
정당한 보수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억울하거나 화가 나기도 합니다.
축하 자리에 초대를 받으면 은연중에
윗자리, 맛있는 음식이 가까운 자리,
혹은 주인공과 가까운 자리를 기대합니다.
공연장에서는 일부러 돈을 더 주고서라도
좋은 자리를 앉으려 하지요.
예수님의 말씀은 가끔,
아니 자주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일까요.
마음의 깊숙한 곳에, 마음 깊은 곳에
내 자존심이 웅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보다 ‘내’가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보다
내가 좋은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실천하고, 가집니다.
끝자리에 앉고 싶지 않은 마음은
끝에 있는 내가 보잘 것 없어 보이고,
존재 가치를 잃게 될까봐,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려운 마음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중심에 있고,
나의 선택에 우선권이 하느님께 있다면,
무한한 사랑의 근원이신 주님이 메인에 있으시면
이런 불안한 마음과 사랑의 결핍은
작은 빛에도 사라지는 어둠처럼,
내 안에서 사라집니다.
주님께 중심을 내어드려도
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빛을 발하고,
생명력 넘치는,
기쁨으로 가득한 ‘내’가 됩니다.
– 수련자 김 크리스티나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7-14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이에게도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4:1, 7-14
On a sabbath Jesus went to dine
at the home of one of the leading Pharisees,
and the people there were observing him carefully.
He told a parable to those who had been invited,
noticing how they were choosing the places of honor at the table.
“When you are invited by someone to a wedding banquet,
do not recline at table in the place of honor.
A more distinguished guest than you may have been invited by him,
and the host who invited both of you may approach you and say,
‘Give your place to this man,’
and then you would proceed with embarrassment
to take the lowest place.
Rather, when you are invited,
go and take the lowest place
so that when the host comes to you he may say,
‘My friend, move up to a higher position.’
Then you will enjoy the esteem of your companions at the table.
For every one who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but the one who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Then he said to the host who invited him,
“When you hold a lunch or a dinner,
do not invite your friends or your brothers
or your relatives or your wealthy neighbors,
in case they may invite you back and you have repayment.
Rather, when you hold a banquet,
invite the poor, the crippled, the lame, the blind;
blessed indeed will you be because of their inability to repay you.
For you will be repaid at the resurrection of the righte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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