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4,12-14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 속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초대로 열린
식사 자리에 함께하십니다.
이 식사는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음식을 잡수시는 예수님 앞에는
수종을 앓는 사람이 있었으며
예수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고
병을 고쳐서 돌려보내셨습니다.
(14,1-2)
어디 그뿐입니까?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신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며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14,11)라고
그들의 정곡을 찌르십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초대한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평소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과 가까이 하시는 모습에
이의를 제기하곤 하던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이 식사 자리에서도
바리사이 자신들의 전통과 기준에 따라
많은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예상합니다.
물론 예수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진
바리사이들도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초대한
바리사이의 지도자 한 사람에게 하신 말씀은
그 자리에 모여있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게
불편한 진실, 자극이 되는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을 섬긴다면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이들
곧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사랑하고 섬겨라!”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진 않지만,
앞에 일어난 정황들을 상기해 볼 때
어쩌면 수종을 앓고 있던 그 사람만은
확실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안식일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자신의 병을 고치어 주신 분,
이 예수님께서 진실로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아드님,
구세주 이심을 말입니다.
애초에 수종을 앓는 이를 초대한 이유가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여도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는 기회로
삼으셨음을 기억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들은 자로써
그 삶을 따라 살아가리라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 위의 묵상 그림에 담긴 하느님의 마음,
“밥 먹어라!”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탐스러운 해바라기 꽃이
여름 내내 영글어 낸 자신의 씨앗을
새들에게 먹이로 내어 주고 있네요.
생명을 품은 씨앗이
새들의 먹이로 새들을 날갯짓에 힘을 더하고,
또다시 거름이 되는 모습을 상상하니
어쩌면 말 없는 자연은 이미 알고 있는 듯합니다.
하느님 주신 섭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서로를
사랑하는 법을 말입니다.
내년에도 해바라기 꽃은
우리네 얼굴보다 큰 웃음으로
해를 향해 활짝 피어나겠지요.
– 전 요세피나 수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2-14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을 초대한 바리사이들의 한 지도자에게 12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4:12-14
On a sabbath Jesus went to dine
at the home of one of the leading Pharisees.
He said to the host who invited him,
“When you hold a lunch or a dinner,
do not invite your friends or your brothers or sisters
or your relatives or your wealthy neighbors,
in case they may invite you back and you have repayment.
Rather, when you hold a banquet,
invite the poor, the crippled, the lame, the blind;
blessed indeed will you be because of their inability to repay you.
For you will be repaid at the resurrection of the righte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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