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5,1-3.11ㄴ-32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은 우리들이 익히 잘 아는 이야기 이다.
헨리 나웬의 저서 “탕자의 귀향”을 읽어보면
작은 아들과 큰 아들의 모습을
잘 비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발췌한 글들을 소개하고 싶다.

큰아들은 아버지의 집에서
매일 열심히 자신의 의무를 완수하지만
아버지의 집에서 날이 갈수록
불평과 부자유함을 느끼면서
아버지로부터 점점 멀어져만 간다.
집에 남아 있지만 큰아들 역시
작은아들처럼 아버지를 잃는 자가 되어간다.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지 않으냐?
또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네 것이 아니냐?”
라고 하시면서
아버지는 큰아들과
모든 것을 나누었지만
큰아들의 불만 속에서
순종과 책임은 무거운 짐이 되어있고
섬김은 종살이가 되어있다.

“작은 것에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큰 것에 감사할 수 없다.”
는 속담이 있듯이
모든 것을 다 가져도
가진 것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는
큰아들이다.

기쁨과 원망은 공존할 수 없듯이
큰 아들은 집 안에서 들려오는
음악과 춤추는 소리가 기쁨의 잔치로
초대하는 음성으로 들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사람들로부터
더 소외감을 초래한다.
집에 돌아가 아버지의 기쁨에 동참할 수가 없다.
그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불평은
자신을 더 냉랭하게,
어둠에 사로잡히게 했다.

사순시기를 보내는 우리들은
모든 것을 우리와 나누시는
주님께 감사드리고 있는가?
나는 열심히 일하는데
여유를 부리는 옆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나의 순종과 책임성은
무거운 짐이 되지는 않는가?
나의 섬김의 자세는
종살이인가? 형제애인가?
깊이 묵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1-3.11ㄴ-32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26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29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5:1-3, 11-32
Tax collectors and sinners were all drawing near to listen to Jesus,
but the Pharisees and scribes began to complain, saying,
“This man welcomes sinners and eats with them.”
So to them Jesus addressed this parable.
“A man had two sons, and the younger son said to his father,
‘Father, give me the share of your estate that should come to me.’
So the father divided the property between them.
After a few days, the younger son collected all his belongings
and set off to a distant country
where he squandered his inheritance on a life of dissipation.
When he had freely spent everything,
a severe famine struck that country,
and he found himself in dire need.
So he hired himself out to one of the local citizens
who sent him to his farm to tend the swine.
And he longed to eat his fill of the pods on which the swine fed,
but nobody gave him any.
Coming to his senses he thought,
‘How many of my father’s hired workers
have more than enough food to eat,
but here am I, dying from hunger.
I shall get up and go to my father and I shall say to him,
“Father, I have sinned against heaven and against you.
I no longer deserve to be called your son;
treat me as you would treat one of your hired workers.”‘
So he got up and went back to his father.
While he was still a long way off,
his father caught sight of him, and was filled with compassion.
He ran to his son, embraced him and kissed him.
His son said to him,
‘Father, I have sinned against heaven and against you;
I no longer deserve to be called your son.’
But his father ordered his servants,
‘Quickly, bring the finest robe and put it on him;
put a ring on his finger and sandals on his feet.
Take the fattened calf and slaughter it.
Then let us celebrate with a feast,
because this son of mine was dead, and has come to life again;
he was lost, and has been found.’
Then the celebration began.
Now the older son had been out in the field
and, on his way back, as he neared the house,
he heard the sound of music and dancing.
He called one of the servants and asked what this might mean.
The servant said to him,
‘Your brother has returned
and your father has slaughtered the fattened calf
because he has him back safe and sound.’
He became angry,
and when he refused to enter the house,
his father came out and pleaded with him.
He said to his father in reply,
‘Look, all these years I served you
and not once did I disobey your orders;
yet you never gave me even a young goat to feast on with my friends.
But when your son returns
who swallowed up your property with prostitutes,
for him you slaughter the fattened calf.’
He said to him,
‘My son, you are here with me always;
everything I have is yours.
But now we must celebrate and rejoice,
because your brother was dead and has come to life again;
he was lost and has been f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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