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57-66 대림 제4주간 목요일
엘리사벳은 하느님의 큰 자비로
늙은 나이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하느님이 계획하신 때가 찼을 때
하느님의 은총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엘리사벳과 즈카르야는
아들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짓습니다.
통상적으로 아이들에게 주는
할아버지의 이름도 아니고,
친척들이 주려는 아버지의 이름도 아닌
‘요한’이라는 이름은
“당신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라고 하는 것처럼
그 가문에서 이 이름을 받은 아이는 없었습니다.
그 이름은 하느님의 천사가 지어준 이름이었습니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여라”(1, 13b).
하느님이 이름을 지어 주셨다는 것은
그의 소명이 하느님의 계획이라는 뜻입니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예례 1, 5).
그의 아버지 즈카리야는
아기의 소명을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1, 76)
지극히 높으신 분에 앞서 와
그분이 오실 길을 준비하는 것,
그리고 백성들이 그분을 잘 맞아 들여 구원받을 수 있도록
그들을 준비시키는 것,
이 얼마나 복되고 귀한 소명입니까!
우리 모두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하느님의 계획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걸어가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받은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하느님에게서 죄를 용서받고
구원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 모두 세례자 요한처럼
세례와 동시에 참으로 귀한 소명을 받았습니다.
매일매일 이 소명을 충실히 살아감으로써
빛으로, 생명으로 오시는 주님께서
우리가 마련한 그 길을 통해 세상에
당신의 구원을 이루어가실 수 있도록 돕는
행복한 이들이 되길 바랍니다.
‘주님께서 이미 가까이 오셨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 제노 수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57-66
When the time arrived for Elizabeth to have her child
she gave birth to a son.
Her neighbors and relatives heard
that the Lord had shown his great mercy toward her,
and they rejoiced with her.
When they came on the eighth day to circumcise the child,
they were going to call him Zechariah after his father,
but his mother said in reply,
“No. He will be called John.”
But they answered her,
“There is no one among your relatives who has this name.”
So they made signs, asking his father what he wished him to be called.
He asked for a tablet and wrote, “John is his name,”
and all were amazed.
Immediately his mouth was opened, his tongue freed,
and he spoke blessing God.
Then fear came upon all their neighbors,
and all these matters were discussed
throughout the hill country of Judea.
All who heard these things took them to heart, saying,
“What, then, will this child be?
For surely the hand of the Lord was with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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