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6,19-31 사순 제2주간 목요일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어떤 부자는 자기 집 앞에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부자는 라자로에게
어떠한 해코지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자기 집에서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을 뿐이다.
이런 부자가 지옥에 가게 됐다.
남에게 딱히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그저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았을 뿐인데
왜 지옥에 가게 됐을까?

이 장면을 묵상하면
늘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한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딱히 피해 주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렇다고 내 것을 나누면서까지
가까워지고 싶지는 않은 마음들이 보인다.
이 부자가 만약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
다 받은 것이고,
그것은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라자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이 부자 또한
천국에 있지 않았을까..?

예수님께서는 나 혼자만 만족하는 삶,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는 삶을
원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예수님께서도 늘 다른 이들과 함께
당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사셨다.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알면서도
나 스스로는 다른 이들과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생활했던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다시 돌아보며
그것들이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나에게 주어졌음을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다른 이들과
나누는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주님 안에서 희망해본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esus said to the Pharisees:
“There was a rich man who dressed in purple garments and fine linen
and dined sumptuously each day.
And lying at his door was a poor man named Lazarus, covered with sores,
who would gladly have eaten his fill of the scraps
that fell from the rich man’s table.
Dogs even used to come and lick his sores.
When the poor man died,
he was carried away by angels to the bosom of Abraham.
The rich man also died and was buried,
and from the netherworld, where he was in torment,
he raised his eyes and saw Abraham far off
and Lazarus at his side.
And he cried out, ‘Father Abraham, have pity on me.
Send Lazarus to dip the tip of his finger in water and cool my tongue,
for I am suffering torment in these flames.’
Abraham replied, ‘My child,
remember that you received what was good during your lifetime
while Lazarus likewise received what was bad;
but now he is comforted here, whereas you are tormented.
Moreover, between us and you a great chasm is established
to prevent anyone from crossing
who might wish to go from our side to yours
or from your side to ours.’
He said, ‘Then I beg you, father, send him
to my father’s house,
for I have five brothers, so that he may warn them,
lest they too come to this place of torment.’
But Abraham replied, ‘They have Moses and the prophets.
Let them listen to them.’
He said, ‘Oh no, father Abraham,
but if someone from the dead goes to them, they will repent.’
Then Abraham said,
‘If they will not listen to Moses and the prophets,
neither will they be persuaded
if someone should rise from the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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