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67-79 대림 제4주간 금요일
구약에는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의 동명이인이
스무 명 쯤 나온다.
아마도 흔한 이름이었을 것이다.
그 의미는 “주님께서 기억하신다”이다.
이 “주님께서 기억하신다”씨들은
각자의 삶터에서 자기 이름을 부르는 이들을
은연중에 일깨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상황이 어떻든, 주님께서는 기억하신다고.
그럼 주님은 무엇을 기억하실까?
이 문장에 목적어는 없지만
창세기부터 구약을 쭈욱 읽어왔다면
예수님 탄생 즈음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주님께서 기억하시길
믿고 바라는게 무언지 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과 맺으신 계약을 기억해 주시기를,
그 계약을 기억하셔서
당신 백성을 억압에서 구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기를,
그 구원을 위해 다윗의 후손 구세주를 보내 주시기를 등등.
주님께서만 기억하시는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도 세대를 넘은 믿음 속에서
주님의 계약과 맹세를 줄곧 기억해왔다.
그만큼이나 줄창 사고를 치면서 말도 안듣고
계약에 불충해서 뼈저린 패망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말이다.
덕분에 정신은 번쩍 들었다고 한다. 또 옆길로 새서 문제지만 .
오늘 늦깎이 애아빠가 된 우리 “주님께서 기억하신다”씨도
이런 믿음과 기대를 대대로 계승해 온 터이다.
그리고 아들 탄생 후 입이 트여
전하는 예언에서 이것을 총정리한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신다고.
아득한 오랜 옛날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며
하신 약속을 기억하신다고.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구원자를 일으키신다고.
우리 “주님께서 기억하신다”씨는
자신의 아들이 바로 그 구원자의 예언자가 될 것임을 안다.
세대를 넘은 기다림,
주님께서 기억하신다는 믿음이
이제 눈앞에서 현실이 되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주님께서 기억하신다”씨의 예언에서
터지는 첫마디가 찬양인 것이 당연하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우리도 이에 못지 않은 기쁨의 찬양을 부르기 위해
목을 가다듬으며
내일 오실 예수님을 기다린다.
예수님, 내일 봐요.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7-79
그때에 요한의 67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6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69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70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72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73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74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75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76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77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78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67-79
Zechariah his father, filled with the Holy Spirit, prophesied, saying:
“Blessed be the Lord, the God of Israel;
for he has come to his people and set them free.
He has raised up for us a mighty Savior,
born of the house of his servant David.
Through his prophets he promised of old
that he would save us from our enemies,
from the hands of all who hate us.
He promised to show mercy to our fathers
and to remember his holy covenant.
This was the oath he swore to our father Abraham:
to set us free from the hand of our enemies,
free to worship him without fear,
holy and righteous in his sight
all the days of our life.
You, my child, shall be called the prophet of the Most High,
for you will go before the Lord to prepare his way,
to give his people knowledge of salvation
by the forgiveness of their sins.
In the tender compassion of our God
the dawn from on high shall break upon us,
to shine on those who dwell in darkness and the shadow of death,
and to guide our feet into the way of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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