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7,1-6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하느님의 시간>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소주제로 나뉩니다.

  1. 남을 죄짓게 하지 마라(1-3절)
  2.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고 용서하여라(4절)
  3. 믿음의 힘(5-6절)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지만,
우리의 노력 또한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다른 이를 죄짓게 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고,
형제가 죄를 지으면 충고하고 회개하면 용서하라’는 말씀은
한번이라도 이같은 상황에 처해 보신 분이라면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 않음을 아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바른 지침을 주십니다.

회개와 용서는 인간적인 노력과 힘만으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당신의 방법이니
이를 믿고 매일, 매순간 기억하며 연습에 연습을, 훈련에 훈련을 더한다면
반복되는 잘못과 실수, 실패에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회개 안에서 희망을 살아가고,
이웃의 회개에 기뻐하며
이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는 매일 매순간이 될 것입니다.

루카복음서 안에서 이어지는 내용은
사도들이 주님께 믿음을 더하여 주시기를 청하는 장면입니다.
실제로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복음사가에 의해 편집된 순서에 의한 말씀이지만
복음서 편집 순서에 따라 있는 그대로 말씀을 받아들여 봅니다.

믿음의 힘,
내가 주님의 말씀을 살려는 지향을 가지고,
그 말씀에 따라 살겠노라 노력하려는 마음을 지닐 때
주님께서 도와 주신다는 믿음,
이러한 의탁의 마음이 믿음의 씨앗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적으로 쉽지 않은 일들 앞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힘으로 이루는 일들,
그것이 내적 투쟁을 통한 영적 여정일 경우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주님의 눈에는 선명하게 보일 일들,
이러한 봉헌이 많아질 때 하느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음이겠지요.

무엇보다 우리네 날마다의 삶 속 다른 이들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하는
회개, 용서, 화해는 우리의 힘을 넘어서는 신적인 영역 안에 있기에
하느님의 힘에 의탁해야 하는 덕목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자비의 시간 안에서
우리의 나약한 본성을 거슬러 하느님의 시간을 살아내기를
함께 기도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이는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전 요세피나 수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2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4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7:1-6
Jesus said to his disciples,
“Things that cause sin will inevitably occur,
but woe to the one through whom they occur.
It would be better for him if a millstone were put around his neck
and he be thrown into the sea
than for him to cause one of these little ones to sin.
Be on your guard!
If your brother sins, rebuke him;
and if he repents, forgive him.
And if he wrongs you seven times in one day
and returns to you seven times saying, ‘I am sorry,’
you should forgive him.”
 
And the Apostles said to the Lord, “Increase our faith.”
The Lord replied, “If you have faith the size of a mustard seed,
you would say to this mulberry tree,
‘Be uprooted and planted in the sea,’ and it would obe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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