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9,1-10 연중 제31주일

”보십시오, 주님!”

세관장이고 부자인 자캐오라는 사람은
그의 작은 키와 통 큰 회개로
그의 이야기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당시 유대 공동체에서
죄인 취급을 받았던 직업을 가진
형편없는 외관의 그는
분명 열등감과 따돌림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기적의 사나이, 지저스 슈퍼스타를
직접 만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실제로 그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얼마나 제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었겠습니까!
그가 그의 작은 키를 극복하고
군중에 둘러싸인 예수님을 만나 뵙기 위해
남들 보다 더 열심히 달려,
또 그들을 앞질러 돌 무화과나무 위로 잽싸게 올라가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권(?)을 갖게 됐을 때
그는 또 얼마나 기대감과 성취감에 휩싸였을까요!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노력과 정성과 호기심을 눈여겨보시고
제 이름까지
“자캐오야~!”
하고 불러 주시는
예수님을 실제로 만나 뵙고는
얼마나 큰 감동과 사랑의 물결에
허우적댔겠습니까!
너무 놀라고 감격스러워
돌 무화과나무에서 놀라 벌렁 뒤로 넘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알아보시고
“자캐오야~!” 하며
친구처럼 대해주시는
예수님께 자신의 목숨도 내어줄 것처럼
(실제로 그에게 돈은
목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통 큰 회개를 약속합니다.
그것이 공수표이든 말뿐인 회개이든
예수님은 그의 시작을 축복하시며
구원을 약속하고 계시고요.

‘자캐오’라는 이름에 제 이름을 살포시 치환해 봅니다.
나는 자캐오처럼 나의 열등감이나 상처를 감추기 위해
돈 대신 무엇을 꼭 손에 쥐고 있는지요.
또 내 일신의 안전을 위해 올라간
높은 돌무화과나무 위에서
세찬 바람을 맞고 있는 저에게
제 이름을 부드럽게 불러주시며
자신의 곁이 제일 안전하니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내 옆자리에 서라 하시는
예수님의 따뜻한 구원의 손길을
다시 한번 느끼는 하루입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9,1-1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3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4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5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6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7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9:1-10
At that time, Jesus came to Jericho and intended to pass through the town.
Now a man there named Zacchaeus,
who was a chief tax collector and also a wealthy man,
was seeking to see who Jesus was;
but he could not see him because of the crowd,
for he was short in stature.
So he ran ahead and climbed a sycamore tree in order to see Jesus,
who was about to pass that way.
When he reached the place, Jesus looked up and said,
“Zacchaeus, come down quickly,
for today I must stay at your house.”
And he came down quickly and received him with joy.
When they all saw this, they began to grumble, saying,
“He has gone to stay at the house of a sinner.”
But Zacchaeus stood there and said to the Lord,
“Behold, half of my possessions, Lord, I shall give to the poor,
and if I have extorted anything from anyone
I shall repay it four times over.”
And Jesus said to him,
“Today salvation has come to this house
because this man too is a descendant of Abraham.
For the Son of Man has come to seek
and to save what was l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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