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21,12-19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because of my name. (LK 21:12-19)
11월 20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지나면서
우리는 전례주년 마지막 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전례주년으로 한 해를 되돌아보며
복음은 ‘주님의 이름 때문에’
박해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지금 우리 주위에서는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미움을 받거나
목숨의 위협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세상 모든 곳에서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박해와 차별과 목숨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인
지역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비록 그런 육체적 위협이 없다 하더라도
내가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당당하게 증언하면서 살고 있는지요?
10년 전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유럽의 젊은이들은 신앙이나,
하느님, 종교 등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주제를 거론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는 것이지요.
약간 ‘별종(좋게 표현해서)’이나 ‘현실감 없는 이상가’나 …
하여간 젊은 이가 꺼내기엔
신앙이나 하느님 이야기는 상당히 껄끄러운
그래서 이런 내용을 화제에 올리지 않는답니다.
때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의
불편한 자기주장이나 정치적 행동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을 때
내가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가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물론 주소는 다르지만 그들이 내걸고 있는
하느님 신앙의 이름으로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불편감을 야기하고 혼란을 가져올 때,
도대체 저들은 어떤 하느님을 믿고 있으며,
저들이 말하는 신앙은 무엇인가?
하는 분노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혹은 현대 문명 안에서
최첨단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신앙인은
절대자에게 의탁하면서
신의 이름 뒤에 숨어 사는 유약한 이들,
또는 현재를 주체적으로 살아 가지 못하고
아직 오지 않는 미래에 희망을 걸고 있는
꿈쟁이들로 보이기도 할까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것,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감추고 덮고 조용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긴 코로나의 상황 안에서,
그리고 아직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바이러스와의 싸움 안에서
이제는 느슨해져 버린 신앙생활이
익숙하고 편안해져서
다시 열정적이고 생기 넘치는 신앙인의 삶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요?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우리가 받은 은혜들을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은총들을 떠올려 봅시다.
나에게 거저 주어진,
철회되지 않는 충실한 하느님의 사랑을,
나를 수십 번, 수백 번 다시 일어나게 하고
다시 올바른 길을,
선을, 용서를, 정의를, 평화를 선택하게 하는 신앙을,
세상이 잃어버린 희망과 빛을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아무 대가 없이 사랑을 살아가게 하고,
아무 대가 없이 선을 행하게 하고,
이 세상과 사람들이 처음 창조하신 그대로
아름답게 함께 살아가도록
우리를 끊임없이 재촉하는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시다.
그리고 다시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 제노 수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Gospel
LK 21:12-19
Jesus said to the crowd:
“They will seize and persecute you,
they will hand you over to the synagogues and to prisons,
and they will have you led before kings and governors
because of my name.
It will lead to your giving testimony.
Remember, you are not to prepare your defense beforehand,
for I myself shall give you a wisdom in speaking
that all your adversaries will be powerless to resist or refute.
You will even be handed over by parents,
brothers, relatives, and friends,
and they will put some of you to death.
You will be hated by all because of my name,
but not a hair on your head will be destroyed.
By your perseverance you will secure y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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