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2,16-2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천주의 모친 마리아 대축일인 오늘 복음 말씀에서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라고 하신 말씀이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한 달전에 한 형제분이 성당을 찾아왔다.
중학생때 시골에서 할머니를 따라 성당에 와서 세례도 받고
주일학교도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도시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서
학교 가톨릭 동아리도 했지만 취직을 하고, 해외에 근무하면서 신앙을
멀리하고 하느님의 존재를 잊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전 20년을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성당의 십자가가 보였다고 한다.
20년동안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던 성당 십자가가 갑자기 자기 눈에 들어오자 저절로 성당으로
와 보았다고 털어 놓았다.
30년을 냉담했으니 예비자 교리반에서 교리도 좀 들으시면서 고백성사 준비를 하시면 어떠냐고
조심스레 권유했는데 의외로 쉽게 쾌히 승낙하면서 교리반에 나오게 되었다.
마침 성사편과 계명편을 공부하던 때라서 본인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2주 전에 신부님과 면담 성사를 보고, 교리반도 계속 나오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는게
나로서는 많이 놀라웠다.
며칠 전에 다시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수녀님, 다시 성당에 오게 된 것이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잊고 있던 옛날의 모든 만남, 인연들이 하나씩 생각나면서
그것들이 참으로 소중했었다는 것이 느껴져서 30년간의 냉담시기의
의미를 찾아 보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

오늘 성모님도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히 되새겼다.” 고 하신다.
자신의 개인적인 삶의 의미도 되새겨 보셨겠지만, 아들 예수님의 삶도 되새기지 않으셨을까?
성모님은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시는 분이시다.

우리들도 매일을 살아가면서 한 순간 순간을 그냥 지나쳐 버릴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다가오는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매 순간 삶의 의미를 찾는다면,
주님이 주시는 무한한 은총의 선물을 가득 받을 것만 같다.
올 한해 주님이 어떤 의미로운 삶을 주실지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를 잘 시작해보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6-21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16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21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2:16-21
The shepherds went in haste to Bethlehem and found Mary and Joseph,
and the infant lying in the manger.
When they saw this,
they made known the message
that had been told them about this child.
All who heard it were amazed
by what had been told them by the shepherds.
And Mary kept all these things,
reflecting on them in her heart.
Then the shepherds returned,
glorifying and praising God
for all they had heard and seen,
just as it had been told to them.


When eight days were completed for his circumcision,
he was named Jesus, the name given him by the angel
before he was conceived in the w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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