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16,9-15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부활의 기쁨을 가득히 나누고 계시나요?
오늘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거듭거듭 당신을 드러내시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마르코 복음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서술하는 반면
다른 복음에서는 더 흥미롭고 자세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처음으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이 대목은 요한복음이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요한 20,11-18)
예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리아는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처음에는 정원지기로 알았던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러나 마르코 복음에서 제자들은
그녀의 말을 듣고도 믿지 않습니다.
(마르 16,11)

두번째로 예수님이 제자들 중
두 사람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는
루카복음이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로 아름답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루카 24,13-35)
예수님께서 시골로 가는 제자들에게
먼저 다가오셔서 함께 걸으시면서
당신에 대해 성경 전체에 걸친
기록들을 설명해 주십니다.
여관에서 예수님께서 빵을 떼실 때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아본 두 제자들은
길을 돌려 제자들에게 되돌아가
예수님이 되살아나셨음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마르코 복음에서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한 제자들이
식탁에 앉아 있을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세번이나 제자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토마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요한 20,24-29)
자신이 없을 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을 전해 듣고
토마스가 강짜를 부립니다.
나는 ‘그분 손의 못 자국을 직접 보고,
내 손가락을 거기에 넣어보지 않고는
절대 믿지 않겠다’고.
어쩌면 그는 섭섭했을지도 모릅니다.
‘왜 하필 내가 없을 때 나타나신거지?’
내가 다른 제자들에게 라자로 사건 때,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
(요한 11,16)라고도 했는데…
하면서 고집을 부렸지만
그를 위해 또다시 나타나신 주님에게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요한 20,28) 하면서
신앙고백을 거하게 했습니다.

마르코 복음에서는
세 번째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주님이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믿지 않는
제자들의 불신과 완고함을 꾸짖으십니다.
자신들의 눈앞에서 생생하게 돌아가시고,
그 시신을 내려 무덤에 안장한 것을 본 이들에게
주님이 되살아 나셨다는 것을 믿는 것은
이렇듯 어려운 일입니다.
부활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과 이해를 넘어선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각자 그분을 체험할 때 비로소 부활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 부활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역사 안에서 예수님을 만난
수많은 신앙 선조들을 통해,
그리고 우리 각자의 신앙생활을 통해서,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죽으셨고,
다시 부활하셨음을 믿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하십니다.
물론 우리 안에 의혹도 있고,
우리 신앙이 한참 부족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세상 모든 피조물들을 위해 우리를 파견하십니다.
선교는 우리 힘으로,
우리의 능력으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느님이 주시는 신앙으로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너는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복음을 전하면서 우리는 또 주님을 만나고,
그로 인해 우리의 신앙은 더 단단해지고,
우리의 선포는 더 힘차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제노 수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9-15
9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여자였다.
10 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11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12 그 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14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5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k 16:9-15
 
When Jesus had risen, early on the first day of the week,
he appeared first to Mary Magdalene,
out of whom he had driven seven demons.
She went and told his companions who were mourning and weeping.
When they heard that he was alive
and had been seen by her, they did not believe.
 
After this he appeared in another form
to two of them walking along on their way to the country.
They returned and told the others;
but they did not believe them either.
 
But later, as the Eleven were at table, he appeared to them
and rebuked them for their unbelief and hardness of heart
because they had not believed those
who saw him after he had been raised.
He said to them, “Go into the whole world
and proclaim the Gospel to every cr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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