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2,13-17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600년, 캔버스에 유채, 348 x 338 cm,
로마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

지금의 현실이 갑갑하기만 해서
변화가 필요하다 느낄 때
나는 더 좋은 사람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에 따라나서면
지금과는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
그분을 따르고
집에 초대해 함께 식사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평소에 어울리게 될 것이라 생각해 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과
누군가의 심판과 누군가의 오해 속에서
더 많은 비난을 들어야 하는 상황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잘못된 생각들에
한 말씀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저는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이 상황들을 그저 겪어내고 있기만 합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첫 초대에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서는 것에서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지 못한 상황을 겪고
예수님께서 맺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누군가의 오해와 비난 속에서도
예수님 곁에서 그분의 말씀과 생각, 행동, 삶
그 자체를 배워나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것은
따름의 첫 시작일 뿐
매일, 매 순간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선택하는 따름의 여정은
첫 시작보다 더 쉽지 않은 길인 것 같습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3-17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이 모두 모여 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14 그 뒤에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5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6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7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Jesus went out along the sea.
All the crowd came to him and he taught them.
As he passed by, he saw Levi, son of Alphaeus,
sitting at the customs post.
Jesus said to him, “Follow me.”
And he got up and followed Jesus.
While he was at table in his house,
many tax collectors and sinners sat with Jesus and his disciples;
for there were many who followed him.
Some scribes who were Pharisees saw that Jesus was eating with sinners
and tax collectors and said to his disciples,
“Why does he eat with tax collectors and sinners?”
Jesus heard this and said to them,
“Those who are well do not need a physician, but the sick do.
I did not come to call the righteous but sin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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