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4,35-41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오늘 제1독서를 읽다보니 어렸을 때 불렀던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하면서,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믿고 순종했던 모든 여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믿음’이라는 단어를 7번이나 언급하면서…
해가 지고 저녁이 되어 캄캄할 때,
예수님과 제자들을 실은 배는 호수 건너편 마을을 향해 갑니다.
보이는 것은 호수 건너편 마을의 불빛과 한 배를 탄 가까이 있는 이들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배를 맡기시고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십니다.
그런데 서서히 바람이 거세지고 배가 흔들리고,
물결이 거세게 일어 배 안으로 물이 들어차자 제자들은 혼미백산이 됩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제자들은
고요히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우며 질책까지 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주님’이 아니라 ‘스승님’일 뿐이기 때문에,
자기들과 함께 이 배를 타고 계신 이 분이 어떤 분이신지 몰랐기 때문에
자기들의 배를 흔드는 바람과 들이치는 물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람을 꾸짖고 호수더러 잠잠해지라고 명령하시니 모든 것이 고요해지고
제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말씀이 제자들의 귀에 마음에 영혼에 내려앉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우리의 삶은 예수님과 한 배를 타고 있습니다.
그분은 고요하게 평화롭게 우리의 마음과 영혼 깊은 곳에 계십니다.
때로는 세상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마음의 물이 나에게 덮쳐 정신이 혼미해질 때
지금 나와 한 배를 타고 고요하게 주무시고 계시는 예수님을 조심스럽게 깨우거나
의지적으로 믿고 믿고 또 믿어 견디어낼 때
때가 되면 그분께서 바람을 꾸짖고 호수를 잠잠하게 해 주시거나
어느새 배가 호수 건너편에 닿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의 믿음이 부족하오니 믿음을 더하여 주소서. 아멘.
김 요나단 수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35-41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Gospel Mk 4:35-41
On that day, as evening drew on, Jesus said to his disciples:
“Let us cross to the other side.”
Leaving the crowd, they took Jesus with them in the boat just as he was.
And other boats were with him.
A violent squall came up and waves were breaking over the boat,
so that it was already filling up.
Jesus was in the stern, asleep on a cushion.
They woke him and said to him,
“Teacher, do you not care that we are perishing?”
He woke up,
rebuked the wind, and said to the sea, “Quiet! Be still!”
The wind ceased and there was great calm.
Then he asked them, “Why are you terrified?
Do you not yet have faith?”
They were filled with great awe and said to one another,
“Who then is this whom even wind and sea ob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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