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7,1-8.14-15.21-23 연중 제22주일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수녀원에 들어오기 전, 직장생활을 할 때
선배 한 분이
“표정 관리 좀 해라”
그러더군요…
사회 초년생으로 이것 저것 실수하는 것도 많고,
그런 내 모습을 나 스스로도 인정을 못하니
그런 내 마음이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수녀원에 들어와서도
새로 만난 동료들과
어린 아이처럼 모든 것을
새롭게 익혀 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고
역시나 그런 어려움들이 고스란히
겉으로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면담을 하면서
나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얘기를 했었지요.
선생님 수녀님은 그런 내 이야기에
“표정 관리가 문제가 아니고
그럴 땐 내 감정을 관리해야 한다”
고 그러시더군요.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맞는 말이다 싶었습니다.
마음 안에 일고 있는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이
걸러지지 않고 고스란히 나오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모든 사람안에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 있는 오만가지 감정과 생각들…
이런 것들이 정리되지 않고
걸러지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내 이웃에게 쏟아지게 되면
나는 오늘도 내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주변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세워 놓은 기준, 법칙들로
판단을 하는 요즘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사람의 전통이고 법칙임을 알지만
하느님의 기준을 따라 살기에는 저 역시도
참 많이 약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요즘입니다.
“주님, 제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 주소서”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8.14-15.21-2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14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k 7:1-8, 14-15, 21-23
When the Pharisees with some scribes who had come from Jerusalem
gathered around Jesus,
they observed that some of his disciples ate their meals
with unclean, that is, unwashed, hands.
—For the Pharisees and, in fact, all Jews,
do not eat without carefully washing their hands,
keeping the tradition of the elders.
And on coming from the marketplace
they do not eat without purifying themselves.
And there are many other things that they have traditionally observed,
the purification of cups and jugs and kettles and beds. —
So the Pharisees and scribes questioned him,
“Why do your disciples not follow the tradition of the elders
but instead eat a meal with unclean hands?”
He responded,
“Well did Isaiah prophesy about you hypocrites, as it is written:
This people honors me with their lips,
but their hearts are far from me;
in vain do they worship me,
teaching as doctrines human precepts.
You disregard God’s commandment but cling to human tradition.”
He summoned the crowd again and said to them,
“Hear me, all of you, and understand.
Nothing that enters one from outside can defile that person;
but the things that come out from within are what defile.
“From within people, from their hearts,
come evil thoughts, unchastity, theft, murder,
adultery, greed, malice, deceit,
licentiousness, envy, blasphemy, arrogance, folly.
All these evils come from within and they d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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