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7,14-23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우리는 매일 각자의 여정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상황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내 힘에 부치고,
어렵고 힘들어서 피하고만 싶은
그런 상황들을 만나기도 하지요.
자신을 몰아세우거나
혹은 내 마음을 제대로 바라봐 주지 못하는
그런 날이 반복되면
어느새 마음이 쪼그라들어
긍정적인 시선으로 감사할 것을 찾기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불평과 불만할 것들만
쏟아져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나를 괴롭히는 누군가만 싫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답답하게 느껴지고 미워지기까지 하지요.
멘탈이 탈탈 털리는 괴로운 나날을 피하려면
어디 무인도에라도 가서
혼자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군중들을 가까이 불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마르 7.14ㄴ-15)
나 아닌 다른 어떤 것을 변화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생각해보면
사실 내 몸과 마음인데도
스스로를 통제하고 조정하는 것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도
누군가의 행동이나 말,
마음마저 바뀌기를 요구하지요.
내게 영향을 미치는 어떤 것들에
우왕좌왕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며
다른 이들에게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전하지 않는 방법은
내 안에 정수필터를
제대로 설치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게로 흘러들어오는 것들을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필터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녹록지 않은 도전과 사건의 중심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시면서도
건강한 멘탈을 유지하실 수 있었던 방법을 찾기 위해
복음 속에서 그분의 여정을 따라가며
매일매일 나의 필터를 새롭게 채워야 합니다.
이 작업은 누가 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셀프 관리라는 점을 명심해야겠지요.
그리스도의 힘으로
복음의 인도를 받아
어떤 오염수도 깨끗하게 정수해 내는
나만의 맞춤형 필터를 장착하고 걸러진 물은
누군가를 위한 생명수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매일을 씩씩하고 아름답게 가꾸어나가는
복된 여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고 마리마르타 수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16)
17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Mk 7:14-23
Jesus summoned the crowd again and said to them,
“Hear me, all of you, and understand.
Nothing that enters one from outside can defile that person;
but the things that come out from within are what defile.”When he got home away from the crowd
his disciples questioned him about the parable.
He said to them,
“Are even you likewise without understanding?
Do you not realize that everything
that goes into a person from outside cannot defile,
since it enters not the heart but the stomach
and passes out into the latrine?”
(Thus he declared all foods clean.)
“But what comes out of the man, that is what defiles him.
From within the man, from his heart,
come evil thoughts, unchastity, theft, murder,
adultery, greed, malice, deceit,
licentiousness, envy, blasphemy, arrogance, folly.
All these evils come from within and they defile.”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Feel free to contrib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