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7,31-37 연중 제5주간 금요일(세계 병자의 날)

​세계 병자의 날,
예수님은 “귀먹고 말더듬는 이”를 치유하신다.
귀가 먹어서 들리지 않는 이는 말을 하지 못한다.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 안에서도 이웃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동문서답을 한다고 말한다.
잘 듣지 않으면 의사 소통을 할 수가 없다.
자기 세계에 갇혀 이웃의 생각이나 행동들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한다.
소통의 관계가 막혀있기 때문이다.​

주님은 소통이 되지 않는 막힌 이에게 “열려라” 라고 말씀하신다.
열려야지만 소통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환자는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이제 그는 닫혀있던 귀와 혀가 제대로 풀려서 잘 듣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주님은 치유받은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신다.​
마르코 복음에서만 나오는 함구령이다.
아직 주님의 때가 되지 않아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하지만
왜, 말하지 말아야 하나?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아무 말이나 생각없이 할때가 많다.
하지 말아야 할 말, 자기 변명, 이해받기 위해서,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늘어놓는 수다에서,
이웃사랑을 거스르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본다.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해 정말 필요한 말들만 하고 산다면
불신, 불평불만, 부정적인 말들이 많이 사라질텐데 그리고
주님과의 친교도 더 깊어지지 않을까?

오늘도 내 삶의 순간순간에 이웃의 말에 귀막는 일이 없기를
그리고 말을 더듬지 말고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k 7:31-37
 
Jesus left the district of Tyre
and went by way of Sidon to the Sea of Galilee,
into the district of the Decapolis.
And people brought to him a deaf man who had a speech impediment
and begged him to lay his hand on him.
He took him off by himself away from the crowd.
He put his finger into the man’s ears
and, spitting, touched his tongue;
then he looked up to heaven and groaned, and said to him,
“Ephphatha!” (that is, “Be opened!”)
And immediately the man’s ears were opened,
his speech impediment was removed,
and he spoke plainly.
He ordered them not to tell anyone.
But the more he ordered them not to,
the more they proclaimed it.
They were exceedingly astonished and they said,
“He has done all things well.
He makes the deaf hear and the mute 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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