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8,11-13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예수님 자체가 하늘에서 오는 표징인데
바리사이들은
눈앞에 그분을 두고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들은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상들로부터 전해 들어
자신들이 알고,
믿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말씀과 율법에 맞춰
예수님을 해석할 뿐
그들의 마음에는
새 것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완고함과 비뚤어진 시선과 좁은 틀에
끼워 맞춰져 질식하실 것 같은
답답함으로 탄식하지 않으셨을까?

내 안에 있는 옛 것들의 감옥에 갇혀
살아있고 항상 새로우며 늘 변화하는
새 것,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다.

사실 내가 잘 본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며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무서운 순간이 아닐까?

남에게 전해 들은 하느님,
배워 아는 하느님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하느님과 만난 이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요,
그분만이 전부”
라는 인식으로 나아갈 것 같다.
내가 보는 것과 내가 아는 것은
바리사이들이 자기들의 식으로 예수님을 보았듯
작은 바늘구멍을 통해 보는 세상일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전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모든 것을 투명하게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 앞에
겸허히 무릎 꿇는 자세가
내가 무엇을 잘 알고 잘 보는 능력보다
하느님 앞에는 더 귀할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1-13
그때에 11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13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Mk 8:11-13
The Pharisees came forward and began to argue with Jesus,
seeking from him a sign from heaven to test him.
He sighed from the depth of his spirit and said,
“Why does this generation seek a sign?
Amen, I say to you, no sign will be given to this generation.”
Then he left them, got into the boat again,
and went off to the other sh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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