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0,16-23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실 곳이
이리 떼가 있는 곳임을 알고 계심에도 제자들을 보내신다.
마치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실 때
이리 떼 가운데로 예수님을 보내신 것처럼…
이리 떼 가운데 둘러싸인 양들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것을 알고 계심에도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내신 것은
이리 떼들에게도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가 아닐까..?
내가 받은 이 ‘영원한 생명’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러 가야 하는 것이
예수님의 방식인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간혹 나의 주변 상황 안에
이리 떼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 ‘왜 예수님은 나를 여기에 있게 하실까?’
라고 하며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해 달라는
청을 드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청이 이루어진 적은 없는 것 같다.
예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원망도 많이 했는데
이 복음을 묵상하며 예수님께서는
‘내가 가는 곳이, 내가 있는 곳이
이리 떼가 있는 곳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 편으로는 위안을 얻게 됐다.
이리 떼가 있는 곳에서도
나는 생명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 내가 보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영원한 생명’을 받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예수님의 생명의 말씀이 내 안에 가득 담겨
‘영원한 생명’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쁘게 전해 질 수 있기를 청해본다.
김 메리 그레이스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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