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1-16.18-23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학기 초가 되면 선생님께서 “나의 뿌리 찾기”를
부모님과 함께 하는 가정 숙제로 내어 주곤 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대하니 그 시절 엄마와 함께 앉아,
처음으로 뿌리 찾기 숙제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모친은 복스런 복주머니 하나를 예쁘게 그린 후,
그 속에 너의 본관은……, 너는 몇 대 자손……
그리고 제가 익숙한 할아버지ㆍ할머니ㆍ아버지ㆍ어머니의 이름을
하나하나 정성껏 적어 나가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지요.
자주 딱딱하고 고리타분하게만 들리던 오늘의 복음이
제게 간직된 소박한 추억과 함께
커다랗고 아주 복스런 복주머니 속 족보 이야기로 새로 나는 듯 합니다.

성모님의 태어나신 날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족보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미 이사야 예언서에서 하느님의 뜻으로 품어진 동정녀 마리아,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느님의 뜻을 이룰 일심동체 요셉.
그들을 통하여 이 세상에 복 그 자체가 되어 오실 구세주 예수님.
인간의 삶 속으로 이야기나 글이 아닌 존재 자체로 육화되어 오신 주님을
제 뿌리 찾기의 가장 처음 조상으로, 한 분 부모님으로 모셔 봅니다.

저의 모친이 그려주며 “뿌리 찾기”와 동시에 떠오르게 해 준
색동 복주머니, 그 복주머니의 주인이 하느님이심을 굳이 말해주지 않았지만
제 삶 속에서 소박하지만 진실한 신앙인의 모범으로 함께하는
저의 모친의 마음도 기억하는 오늘입니다.
무엇보다 성모님의 온 생애가
예수님의 족보 안에 맑은 순명으로 녹아 있음에 감사를 드리며
오늘은 작은 초코파이에 초 한자루 꽂아
성모님과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을 위한
축하식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Fiat!”하신 성모님,
당신은 당신의 존재 이유를 하느님의 뜻ㆍ계획에 온전히 맡기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복주머니 되어주신,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오늘은 온전히 축하 받으소서! 아멘!

안나와 요아킴에게 복덩어리 딸이었을 마리아가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담으시어
세상 가장 고운 복주머니 되셨음을 감사하며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맑은 영혼의 아기, 마리아를 기억하는 오늘입니다.

– 전 요세피나 수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1,1-16.18-23
1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2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3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
4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았으며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다.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6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7 솔로몬은 르하브암을 낳았으며 르하브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삽을 낳았다.
8 아삽은 여호사팟을 낳고 여호사팟은 여호람을 낳았으며
여호람은 우찌야를 낳았다.
9 우찌야는 요탐을 낳고 요탐은 아하즈를 낳았으며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낳았다.
10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낳고 므나쎄는 아몬을 낳았으며
아몬은 요시야를 낳았다.
11 요시야는 바빌론 유배 때에 여호야킨과 그 동생들을 낳았다.
12 바빌론 유배 뒤에 여호야킨은 스알티엘을 낳고
스알티엘은 즈루빠벨을 낳았다.
13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야킴을 낳았으며
엘야킴은 아조르를 낳았다.
14 아조르는 차독을 낳고 차독은 아킴을 낳았으며
아킴은 엘리웃을 낳았다.
15 엘리웃은 엘아자르를 낳고
엘아자르는 마탄을 낳았으며 마탄은 야곱을 낳았다.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1:1-16, 18-23
The Book of the genealogy of Jesus Christ,
the son of David, the son of Abraham.
 
Abraham became the father of Isaac,
Isaac the father of Jacob,
Jacob the father of Judah and his brothers.
Judah became the father of Perez and Zerah,
whose mother was Tamar.
Perez became the father of Hezron,
Hezron the father of Ram,
Ram the father of Amminadab.
Amminadab became the father of Nahshon,
Nahshon the father of Salmon,
Salmon the father of Boaz,
whose mother was Rahab.
Boaz became the father of Obed,
whose mother was Ruth.
Obed became the father of Jesse,
Jesse the father of David the king.
 
David became the father of Solomon,
whose mother had been the wife of Uriah.
Solomon became the father of Rehoboam,
Rehoboam the father of Abijah,
Abijah the father of Asaph.
Asaph became the father of Jehoshaphat,
Jehoshaphat the father of Joram,
Joram the father of Uzziah.
Uzziah became the father of Jotham,
Jotham the father of Ahaz,
Ahaz the father of Hezekiah.
Hezekiah became the father of Manasseh,
Manasseh the father of Amos,
Amos the father of Josiah.
Josiah became the father of Jechoniah and his brothers
at the time of the Babylonian exile.
 
After the Babylonian exile,
Jechoniah became the father of Shealtiel,
Shealtiel the father of Zerubbabel,
Zerubbabel the father of Abiud.
Abiud became the father of Eliakim,
Eliakim the father of Azor,
Azor the father of Zadok.
Zadok became the father of Achim,
Achim the father of Eliud,
Eliud the father of Eleazar.
Eleazar became the father of Matthan,
Matthan the father of Jacob,
Jacob the father of Joseph, the husband of Mary.
Of her was born Jesus who is called the Christ.
 
Now this is how the birth of Jesus Christ came about.
When his mother Mary was betrothed to Joseph,
but before they lived together,
she was found with child through the Holy Spirit.
Joseph her husband, since he was a righteous man,
yet unwilling to expose her to shame,
decided to divorce her quietly.
Such was his intention when, behold,
the angel of the Lord appeared to him in a dream and said,
“Joseph, son of David,
do not be afraid to take Mary your wife into your home.
For it is through the Holy Spirit
that this child has been conceived in her.
She will bear a son and you are to name him Jesus,
because he will save his people from their sins.”
All this took place to fulfill
what the Lord had said through the prophet:
 
Behold, the virgin shall be with child and bear a son,
and they shall name him Emmanuel,
 
which means “God is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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