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3,18-23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깨닫다’
오늘의 말씀에서 이 단어가 계속 되뇌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해주십니다.
뿌려진 씨(말씀)가 마음 밭에 뿌리를 내리고,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지 않는 것.
Under stand
하느님 앞에 서는 것, 그분 아래 서는 것
주님만이 내 삶의 주인이시며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 ‘깨닫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말씀을 기쁘게 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것만으로,
교회와 관련된 것들을 좋게 보는 것만으로는 아쉽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도, 알고도, 세상 것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제대로 열매 맺을 수 없습니다.
환난이나 박해, 불편함과 자존심이 구겨지는 상황 앞에서
얼마든지 하느님을 뒷전으로 내팽개쳐버릴 것입니다.
말씀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새싹의 어린잎에 햇볕을 쬐이듯, 매일 미사에 참례하여 말씀과 성체를 모시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름이 주듯, 기회가 될 때에는 강의와 교육을 듣고 교회의 가르침(교황님의 회칙, 권고, 교서 등)을 공부하며
기운이 다한 땅을 갈아주어 땅의 원기를 북돋우듯이,
일 년에 한번 정도는 수도원(수녀원)에서 피정하면서
하느님 안에 완전히 잠겨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침에 주님께 감사드리고,
일상의 작은 일에도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언젠가 내 마음 밭에 심겨진 하느님의 말씀이 나무가 되어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가 맺어질 거라 생각해봅니다.
열매의 수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니만큼
내 마음 밭의 새싹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것에 더욱 마음 쓰면서
오늘도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김 오틸리아 수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8-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8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19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21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22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13:18-23
Jesus said to his disciples:
“Hear the parable of the sower.
The seed sown on the path is the one who hears the word of the Kingdom
without understanding it,
and the Evil One comes and steals away
what was sown in his heart.
The seed sown on rocky ground
is the one who hears the word and receives it at once with joy.
But he has no root and lasts only for a time.
When some tribulation or persecution comes because of the word,
he immediately falls away.
The seed sown among thorns is the one who hears the word,
but then worldly anxiety and the lure of riches choke the word
and it bears no fruit.
But the seed sown on rich soil
is the one who hears the word and understands it,
who indeed bears fruit and yields a hundred or sixty or thirtyfold.”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Feel free to contrib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