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4,1-12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입회 전까지 좋아하는 취미이자 잘할 수 있는 일을 실컷 했다.
입회 후 가끔은 그럴 수 없어 답답하기도 했다.
최근 어느 모임의 파견미사를 참석했는데
싱그러운 청년들이 그 시절 내가 너무나 행복하게 했던 일들을
역시나 기쁨으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순간 너무나 부러웠고 예수님께 나도 하고 싶다고 아직 하고 싶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는데..
순간 그 길은 걸어가려고 하는 사람이 넉넉하다.. 하는
생각이 툭 올라왔다.
내가 조금은 답답하게도 또 때로는 건조하게도 느끼는 나의 일상이
많은 이들이 찾지 않지만.. 누군가 걷길 바라시는 좁은 길이구나..
내가 이 길을 걷길 원하시는구나 하는 느낌을 짧은 순간에 확 느꼈다.
그러면서 울컥하는 감정도 올라왔다.
내가 때로 저 길을 얼마나 다시 걷고 싶은지..
저 길 위에서 얼마나 생동감 있고 행복했는지 주님은 아시지..
아시는 만큼 이 길 위에서 매일 넘어지고 더러움도 묻고
울고 또 일어나고 나 자신과 매일 싸우며 때론 걷지 않고 웅크리고 있는
나를 보시고.. 성령의 은총을 가득 부어주시며 고맙다 잘하고 있다 사랑한다
다독여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주님 마음을 조금은 느낄수 있었다.
세례자요한이 세상 사람들 눈에는 허무하고도 끔찍한 죽음을 당하는 동안
주님께서는 어디 계셨냐고, 저 열심한 사람이 왜 저런 죽음을 맞아야 했냐고
따지는 내 마음에도..
그와 함께 그 순간을 온전히 걸어가신 주님이 계셨음을..
조금이나마 또 순간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좋은 몫이 내 몫이길 바라는 마음이 언제쯤
“주님 주시는 몫이 제 몫이길 기꺼이 바랍니다.” 하는 고백을 드릴 수 있을지..
오늘 세례자요한이 마지막 순간 하늘을 향해 눈을 들고 살포시 미소 지은 모습이
그려지며, 주님 뜻을 향한 신뢰가 내 안에서 더 성장해야 함을
반성하고 기도하게된다.
주님, 좁은길이 이르는 목적지를 잊지 않게 하시고
함께 걷는 당신 발걸음을 느낄수 있게 하소서.
이 모든 것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이 테라 수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12
1 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2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3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4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5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 주었다.
7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8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11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14:1-12
Herod the tetrarch heard of the reputation of Jesus
and said to his servants, “This man is John the Baptist.
He has been raised from the dead;
that is why mighty powers are at work in him.”
Now Herod had arrested John, bound him, and put him in prison
on account of Herodias, the wife of his brother Philip,
for John had said to him,
“It is not lawful for you to have her.”
Although he wanted to kill him, he feared the people,
for they regarded him as a prophet.
But at a birthday celebration for Herod,
the daughter of Herodias performed a dance before the guests
and delighted Herod so much
that he swore to give her whatever she might ask for.
Prompted by her mother, she said,
“Give me here on a platter the head of John the Baptist.”
The king was distressed,
but because of his oaths and the guests who were present,
he ordered that it be given, and he had John beheaded in the prison.
His head was brought in on a platter and given to the girl,
who took it to her mother.
His disciples came and took away the corpse
and buried him; and they went and told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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