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8,21─19,1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오늘 복음은 용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 용서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베드로의 질문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답변이 나온다. 예수님의 대답은 무제한의 용서, 용서의 끝없음에 대한 선언이다.

성서 안에서 ‘일곱’ 이라는 숫자는 ‘거룩한 수, 완전 충만, 완성’ 을 의미한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 18장, 공동체 설교의 핵심 부분으로 우리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죄를 짓든 간에 무제한으로 용서하라는 말씀이 주제이다. 용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은총이다. 뒤이어 나오는 ‘무자비한 종의 비유’는 우리들이 왜 이웃을 무한정 용서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밝혀주는 구절로 이 비유에서 용서의 과정과 용서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무자비한 종의 비유’에서 주인은 주님이시고 종은 우리들이다. 종이 주인의 관용으로 엄청나게 빚진 것을 탕감 받았을 때에 그 자비로움을 주인의 순수한 은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에게 조금 빚진 자를 감옥에 가둠으로 그 은혜를 저버린 무자비한 종처럼 우리들도 주님으로부터 모든 죄를 용서 받고 구원의 은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형제 사이에 용서를 베풀지 않고 거부하면 하느님으로부터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인간이 청하기도 전에 가엾은 마음이 들어 자비를 베푸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 신다. 우리는 주님께로부터 용서 받았다는 표시로 형제 사이에 용서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이 베푸시는 용서는 형제 간의 사랑, 형제 간의 용서로 발전되어 나아가야 한다는 것, 예수님께서는 형제 간에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도 단절된다는 것을 강조하신다.

이웃을 진심으로 용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주님께 받은 분에 넘치는 사랑을 생각하면 좀 더 쉬워진다. 오늘도 주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닮으려 노력하며 용서의 삶을 실천해 보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21─19,1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23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24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25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26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28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29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30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31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32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33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34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35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19,1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들을 마치시고 갈릴래아를 떠나,
요르단 건너편 유다 지방으로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18:21–19:1
Peter approached Jesus and asked him,
“Lord, if my brother sins against me,
how often must I forgive him?
As many as seven times?”
Jesus answered, “I say to you, not seven times but seventy-seven times.
That is why the Kingdom of heaven may be likened to a king
who decided to settle accounts with his servants.
When he began the accounting,
a debtor was brought before him who owed him a huge amount.
Since he had no way of paying it back,
his master ordered him to be sold,
along with his wife, his children, and all his property,
in payment of the debt.
At that, the servant fell down, did him homage, and said,
‘Be patient with me, and I will pay you back in full.’
Moved with compassion the master of that servant
let him go and forgave him the loan.
When that servant had left, he found one of his fellow servants
who owed him a much smaller amount.
He seized him and started to choke him, demanding,
‘Pay back what you owe.’
Falling to his knees, his fellow servant begged him,
‘Be patient with me, and I will pay you back.’
But he refused.
Instead, he had the fellow servant put in prison
until he paid back the debt.
Now when his fellow servants saw what had happened,
they were deeply disturbed,
and went to their master and reported the whole affair.
His master summoned him and said to him, ‘You wicked servant!
I forgave you your entire debt because you begged me to.
Should you not have had pity on your fellow servant,
as I had pity on you?’
Then in anger his master handed him over to the torturers
until he should pay back the whole debt.
So will my heavenly Father do to you,
unless each of you forgives his brother from his he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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