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13-15.19-23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나를 언제나 부르시는 분.
얼마 전 김대건신부님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에서
죽음을 앞둔 이들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이름을 부르며
임종을 맞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
예수, 마리아, 요셉…’
천국으로 가는 주문인 양
성가정의 이름을 나지막이 부르며
자신의 죽음을 평온히 맞이하는
이들의 얼굴은
이미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뵈옵는 것과 같은
희망과 확신에 찬 모습이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실존적 두려움 앞에
어떻게 그런 평화로운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요?
저는 오늘 복음에서 그 해답을 찾아봅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성가정을 이룬
마리아와 요셉은
하느님이 선택하고 부르신 분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명령과 부르심을
허투루 여기지 않고
늘 마음 속에 ‘곰곰이’ 되새기며
그것들을 실천하는 것에 게으르지 않았고,
하느님이 하고자 하시는 일에
굳은 신뢰심을 갖고 순종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성가정은
늘 ‘기도’와 ‘순종’의 아이콘으로
제게도, 또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모범이 되어주십니다.
그런 그분들이 저희를 위해
함께 하느님께 기도해주십니다.
내가 하느님 앞에 나아가고자 할 때,
기쁠 때, 슬플 때, 내 신앙심이 흐트러질 때,
심지어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도
제 곁에 계시면서
저 대신 저를 위해 하느님께 간구하시며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나아갈 수 있도록
연약한 인간인 저를 이끌어주십니다.
기도와 순종으로 그렇게 해주십니다.
그러자면 오늘 하느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이집트로, 또 이스라엘 땅 나자렛 고을로
먼 걸음 걸어가길 마다하지 않은 요셉처럼
또, 하느님의 천사가 전해준 대로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한 성모님처럼
자신을 부르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늘 깨어있어야 하겠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3-15.19-2313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14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5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9 헤로데가 죽자, 꿈에 주님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20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21 요셉은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갔다.
22 그러나 아르켈라오스가 아버지 헤로데를 이어 유다를 다스린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다가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래아 지방으로 떠나,
23 나자렛이라고 하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로써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Gospel
Mt 2:13-15, 19-23
When the magi had departed, behold,
the angel of the Lord appeared to Joseph in a dream and said,
“Rise, take the child and his mother, flee to Egypt,
and stay there until I tell you.
Herod is going to search for the child to destroy him.”
Joseph rose and took the child and his mother by night
and departed for Egypt.
He stayed there until the death of Herod,
that what the Lord had said through the prophet might be fulfilled,
Out of Egypt I called my son.When Herod had died, behold,
the angel of the Lord appeared in a dream
to Joseph in Egypt and said,
“Rise, take the child and his mother and go to the land of Israel,
for those who sought the child’s life are dead.”
He rose, took the child and his mother,
and went to the land of Israel.
But when he heard that Archelaus was ruling over Judea
in place of his father Herod,
he was afraid to go back there.
And because he had been warned in a dream,
he departed for the region of Galilee.
He went and dwelt in a town called Nazareth,
so that what had been spoken through the prophets
might be fulfilled,
He shall be called a Nazorean.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Feel free to contrib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