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2,1-14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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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둘째 조카의 결혼식에 다녀온 일이 떠오른다.
가족들만 모여서 함께 한 아주 조촐한 결혼식이었다.
모두들 나름 차려입고 왔지만,
신랑 신부의 예복과는 비길 수 없었다.
사랑으로 결합한 선남선녀는 아름다웠고,
단연코 혼인잔치의 행복한 주인공이었다.

하늘나라에 초대된 많은 이들
초대받은 이들답게 마땅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리미리 자기 몸에 맞는 예복을 갖추듯
차곡차곡 쌓아둔 사랑의 짝지와 함께
잔치상에 가야만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예복준비도 사랑실천도
벼락치기에, 미루기를 일삼은 내 삶을 되돌아보며
하늘나라 문턱에서
잠깐만요! 잠시만요! 조금만요! 아니 먼저 가세요…
할 수는 없지 않을까?

부르심 받은 이 삶을 살면서
마지막 날에 선택되지 않을 수 있음에…
고개 들어 십자가를 바라본다.

박 에끌레시아 수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2,1-1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1 말씀하셨다.
2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3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하고 말하여라.’
5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6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7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8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9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10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12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4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22:1-14
Jesus again in reply spoke to the chief priests and the elders of the people in parables saying,
“The Kingdom of heaven may be likened to a king
who gave a wedding feast for his son.
He dispatched his servants to summon the invited guests to the feast,
but they refused to come.
A second time he sent other servants, saying,
‘Tell those invited: “Behold, I have prepared my banquet,
my calves and fattened cattle are killed,
and everything is ready; come to the feast.”’
Some ignored the invitation and went away,
one to his farm, another to his business.
The rest laid hold of his servants,
mistreated them, and killed them.
The king was enraged and sent his troops,
destroyed those murderers, and burned their city.
Then the king said to his servants, ‘The feast is ready,
but those who were invited were not worthy to come.
Go out, therefore, into the main roads
and invite to the feast whomever you find.’
The servants went out into the streets
and gathered all they found, bad and good alike,
and the hall was filled with guests.
But when the king came in to meet the guests
he saw a man there not dressed in a wedding garment.
He said to him, ‘My friend, how is it
that you came in here without a wedding garment?’
But he was reduced to silence.
Then the king said to his attendants, ‘Bind his hands and feet,
and cast him into the darkness outside,
where there will be wailing and grinding of teeth.’
Many are invited, but few are ch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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