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4,42-51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하루를 시작하지만
나의 기대와는 달리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계획한 것들을 실행할 수 없을 때가 생깁니다.

원래 아주 계획적인 스타일이라
불시에 일어날 상황에 맞추어
플랜 B로 재빠르게 태세 전환을 할 수 있다거나,

사고와 성향이 유연하여
여러가지 변화 중에도
다른 방향을 모색하며
방법을 찾는 카멜레온 같을 수 있다면
조금 쉬울지도 모르겠으나,

겨우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자, 그래! 한 번 해보자…!
하고 힘을 냈던 사람에게는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무엇인가가
달갑지도 않고
또 그에 대처하기도 버거우며
한 번 어그러진 계획을 수습하려다
어쩐지 종일 끌려 다닌 듯한 기분에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넉다운 된 몸과 마음으로
물 먹은 솜주머니 모드가 되어
주저앉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이 들 때
가만히 멈추어 봅니다.

나… 오늘 하루 무엇을 위해 그리 분주했지?
오늘 나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었지?
내가 어떤 마음으로 상황이나 사람을 마주했었지?

떠오르는 물음들의 대답을 찾다보면
예수님이 가만히 내 곁에 함께 계심을 느낍니다.

당연한 것들이지만
선물로 주어진 모든 것,
나는 이것을 충실하고 슬기롭게 사용하고 있었는지
예수님과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봅니다.

“예수님, 깨어 있기가 참 힘든 거 같아요…
전 슬기롭고 충실한 종이 되긴 다 틀린 게 아닐까요…?”

잔뜩 풀죽은 목소리의 물 먹은 솜이 된 나에게
예수님은 싱긋 웃으며 등을 토닥여 주십니다.

“괜찮다~ 친구야! 내일은 나랑 같이 해보자~”

네, 그래요, 예수님.
또 선물로 주어질 내일이 허락되면
실수해도 틀려도 실패해도
당신과 함께 또 다시 해볼게요!
깨어있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 되어 볼게요,,!

고 마리마르타 수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42-5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2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45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46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8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49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50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51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24:42-51
Jesus said to his disciples:
“Stay awake!
For you do not know on which day your Lord will come.
Be sure of this: if the master of the house
had known the hour of night when the thief was coming,
he would have stayed awake
and not let his house be broken into.
So too, you also must be prepared,
for at an hour you do not expect, the Son of Man will come.
 
“Who, then, is the faithful and prudent servant,
whom the master has put in charge of his household
to distribute to them their food at the proper time?
Blessed is that servant whom his master on his arrival finds doing so.
Amen, I say to you, he will put him in charge of all his property.
But if that wicked servant says to himself, ‘My master is long delayed,’
and begins to beat his fellow servants,
and eat and drink with drunkards,
the servant’s master will come on an unexpected day
and at an unknown hour and will punish him severely
and assign him a place with the hypocrites,
where there will be wailing and grinding of te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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