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9,14-17 연중 제 13주간 토요일

사진 출처 Dartmouth Korean Church (dartmouth-k-church.com)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을 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한 번 두 번 쓰윽 넘기던 이 질문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행위는 가치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믿음 혹은 자신의 신념과 연관이 있습니다. 결국 행위의 근원을 들여다보면 믿음이 보입니다. 무엇을 믿는가? 그것을 믿기에 나는 어떤 가치를 따라가는가? 내가 중요시 여기는 가치를 살려고 애쓰다 보면 그 가치에 따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게 곧 삶이 되고 내가 됩니다.

그런데 믿음과 가치를 살펴보고 행동을 판단하기 전에, 일반적으로 ‘이런 행동은 긍정적이야’라고 여겨지는 행위들이 있지요 이미 오랜 시간 그렇게 해왔기에 당연시 여겨지는 행위도 있습니다. 그런 행위들은 무의식적으로 선이고, 하느님을 향하는 방향이라고 생각되는 행위들입니다. 여기서 단식이라는 행위도 그렇게 읽혔습니다만, 살펴보면 무엇을 위해 그들이 단식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대답하시며, 비유에서 나온 행동의 목적은 결국에는 ‘보존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라는 새 포도주를 이제껏 해왔다는 이유로 목적을 잃은 옛 관습 안에 담으려 하지 말고 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 안에 예수님이 머무르시는지, 그리고 그분의 현존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하며 행합시다. 타성에 젖은 행동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그분을 향한 움직임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주님의 길로 걸어갑시다.

  • 김 루아 수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Mt 9:13-17

Then the disciples of John approached him and said, “Why do we and the Pharisees fast [much], but your disciples do not fast?”

Jesus answered them, “Can the wedding guests mourn as long as the bridegroom is with them? The days will come when the bridegroom is taken away from them, and then they will fast.

No one patches an old cloak with a piece of unshrunken cloth, for its fullness pulls away from the cloak and the tear gets worse.

People do not put new wine into old wineskins. Otherwise the skins burst, the wine spills out, and the skins are ruined. Rather, they pour new wine into fresh wineskins, and both are p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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