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1,45-56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은 세 공관 복음에 모두 병행구가 나온다.
라자로가 무덤에서 나오는 이 놀라운 장면들을
목격한 많은 사람이 이제 예수님을 믿게 되지만
그것을 목격한 사람 중의 더러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일러바치기도 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놀라운 장면들을 목격한 사람들이 둘로 갈라지는 것이다.
똑같은 것을, 똑같은 놀라운 일을 체험하면서도
한쪽은 믿음을 갖게 되고,
다른 한쪽은 보고도 믿음을 갖지 못하고 일러바치는 일을 한다.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우리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믿음을 더해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을 주님께 드러내 보이면서
믿지 못하는 불신에 대하여 주님께 도움을 청해야 한다.

보고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러바친 말을 듣고
유대 최고의회는 논의를 한다.
그들의 주 관심사는 자신들의 생명이다.
사람들이 모두 예수께로 쏠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로마인들이 예수님과 그 추종자들이
반란자들의 무리라고 생각하고 성전과 백성들을 짓밟고
그 책임을 자신들에게 지울까봐 두려워한다.
그들은 주님께 대한 믿음보다 정치적, 사회적인 안전,
그리고 자신들의 안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믿음은 이미 그들에게서 사라진 것이다.

군중들은 파스카 축제가 다가오자 에수님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붙잡기 위해 누구든지
예수님의 거처를 아는 자는 곧 신고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군중과 유대 지도자들 사이에 긴장이 생긴다.
이 긴장감 안에 예수님의 처지가 놓인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45-56
그때에 45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46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바리사이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알렸다.
47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의회를 소집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많은 표징을 일으키고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48 저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의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
49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그해의 대사제인 카야파가 말하였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50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51 이 말은 카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사제로서 예언한 셈이다.
곧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52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53 이렇게 하여 그날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54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유다인들 가운데로 드러나게 다니지 않으시고,
그곳을 떠나 광야에 가까운 고장의 에프라임이라는 고을에 가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머무르셨다.
55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많은 사람이 자신을 정결하게 하려고
파스카 축제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56 그들은 예수님을 찾다가 성전 안에 모여 서서 서로 말하였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가 축제를 지내러 오지 않겠소?”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11:45-56
Many of the Jews who had come to Mary
and seen what Jesus had done began to believe in him.
But some of them went to the Pharisees
and told them what Jesus had done.
So the chief priests and the Pharisees
convened the Sanhedrin and said,
“What are we going to do?
This man is performing many signs.
If we leave him alone, all will believe in him,
and the Romans will come
and take away both our land and our nation.”
But one of them, Caiaphas,
who was high priest that year, said to them,
“You know nothing,
nor do you consider that it is better for you
that one man should die instead of the people,
so that the whole nation may not perish.”
He did not say this on his own,
but since he was high priest for that year,
he prophesied that Jesus was going to die for the nation,
and not only for the nation,
but also to gather into one the dispersed children of God.
So from that day on they planned to kill him.

So Jesus no longer walked about in public among the Jews,
but he left for the region near the desert,
to a town called Ephraim,
and there he remained with his disciples.

Now the Passover of the Jews was near,
and many went up from the country to Jerusalem
before Passover to purify themselves.
They looked for Jesus and said to one another
as they were in the temple area, “What do you think?
That he will not come to the f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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