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4,1-6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곧 길이라고 하신다.
예수님의 말과 행동,
생각과 시선,
삶과 존재 자체가
아버지께 가는 길이다.
세상 어디에 머리 둘 곳도 없이
항상 움직이고 여행하시며
공생활을 하시고
마지막으로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님은
항상 진행형의 존재셨고
하느님 아버지께 가는 여정 중에 계신 분이셨다.
길은 출발지와 목적지 사이를 이어주는 통로이다.
길은 누군가가 이미 갔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길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을 위한 것이다.
길은 주저앉아 있거나 쉬기 위함이 아니라
나아가기 위함이다.
길은 곧 여정이다.
예수님께서 미리 닦아놓으신 길은 길 중의 길로서
하느님 아버지께 닿는 길이다.
베네딕도 성인은 수도승의 모습을
달리는 사람으로 역동적으로 묘사한다.
“우리는 빛이 있는 동안에 달려 갑시다.”
(RB 4, 5)
수도승은 결코 고착된 모습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계속해서
길 위에서 움직이고 걸어가고 달리고
재빠르게 행동하는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수도생활의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일과 형제와 세상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서 나오는
신속한 행위 또는 뛰어감이 강조되고 있다.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또 무엇을 위해 서둘러 뛰어가고 있는가?
수련자 오 소피아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14:1-6
Jesus said to his disciples: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You have faith in God; have faith also in me.
In my Father’s house there are many dwelling places.
If there were not,
would I have told you that I am going to prepare a place for you?
And if I go and prepare a place for you,
I will come back again and take you to myself,
so that where I am you also may be.
Where I am going you know the way.”
Thomas said to him,
“Master, we do not know where you are going;
how can we know the way?”
Jesus said to him,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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