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5,26─16,4ㄱ 부활 제6주간 월요일

기억하다, 추억하다.
우리는 좋았던 시절을 추억하고,
내게 기쁨이 되었던 순간들을 기억한다.
가장 강렬했던 것일 수록 기억은 오래간다.
우리는 힘이 들 때,
좌절감을 느낄 때,
용기가 필요할 때
기억 저편에 자리하고 있는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곤 한다.
내가 빛났던 순간들,
행복했던 순간,
가슴이 뭉클하고 감동 받았던 순간들…
그 때의 장소, 날씨,
주고 받았던 대화, 감정들.
이 모든 것들을 기억하며
추억하며 힘을 얻는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시어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어렵고 두려울 때에
힘이 되어 주심을 약속하신다.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이,
내가 믿고 따랐던 모든 것들에 대해
누군가는 비판하며 부정하고
때로는 내 삶의 방해물로 여겨질 때
우리는 무엇을 떠올리며 힘을 얻게 될까?
무엇을 통해 힘을 얻고, 답을 찾을까?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했던
그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며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나와 예수님과의 순간들을 추억하며
자신들이 믿고 고백하는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선포한다.
우리 각자는 과연
예수님과 어떠한 순간들을 지냈으며,
예수님과 어떤 것들을 함께 하며
추억을 만들어 나갔는지
또 우리는 그 순간들을 추억하는지
한번 되돌아 보면 어떨까.

-김 바니아 수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26─16,4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16,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3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짓을 할 것이다.
4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15:26—16:4a
Jesus said to his disciples:
“When the Advocate comes whom I will send you from the Father,
the Spirit of truth who proceeds from the Father,
he will testify to me.
And you also testify,
because you have been with me from the beginning.

“I have told you this so that you may not fall away.
They will expel you from the synagogues;
in fact, the hour is coming when everyone who kills you
will think he is offering worship to God.
They will do this because they have not known either the Father or me.
I have told you this so that when their hour comes
you may remember that I tol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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