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0,19-23 성령 강림 대축일(청소년 주일)


1732년, 장 레스투(Jean Restout, 1692-1768),
캔버스에 유채, 365×778cm,
파리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신 것은 ‘평화’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문을 닫아걸고 있는 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고 싶어 하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런데 이 평화는 개인의 안위를 위한 평화가 아니라
‘용서’를 위한 평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을 용서를 해야만 얻을 수 있는 평화로 받아들이지 않으시기를…)
진정한 용서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알고 계시는 예수님이시기에
숨(성령)을 불어 넣어주시며, 당신의 능력으로
우리가 서로 용서하기를, 세상이 줄 수 없는 당신의 평화 안에서
서로 사랑하기를 바라셨다는 생각이 든다.
성부 하느님과 성자 예수님처럼,
서로 사랑(의 성령) 안에서 일치를 이루기를 바라시는 마음으로
평화를 빌어주셨다는 생각을 해본다.

성령의 가장 큰 능력은 ‘일치, 하나됨’ 이다.
오늘만큼은 온 인류가 성령의 숨결을 받아 사랑의 일치 안에서
전쟁과 분쟁과 분열을 멈추는 하루가 되기를,
서로가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나누는 날이 되기를,
그런 오늘이 매일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참고
성령 칠은(七恩)
영원한 구원에 관한 것과 현세의 잠정적인 사항을 구별하게 하는 ‘지혜’
영생의 진리를 가급적 깊이 깨닫게 하는 ‘통찰’
믿어야 할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식별하는 ‘지식’
마땅히 행할 것과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을 식별하는 ‘식견’
하느님을 만유 위에 사랑하게 하는 ‘공경’
영생을 도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는 ‘용기’
매사에 하느님의 뜻을 거스를까 염려하는 ‘경외’

9가지 열매(갈라 5,22-23)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맺어지는 열매 – 사랑, 기쁨, 평화
이웃과의 관계에서 맺어지는 열매 – 인내, 호의, 선의
자신과 관련되는 열매 – 성실, 온유, 절제

– 김 오틸리아 수녀 –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0,19-23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20:19-23
On the evening of that first day of the week,
when the doors were locked, where the disciples were,
for fear of the Jews,
Jesus came and stood in their midst
and said to them, “Peace be with you.”
When he had said this, he showed them his hands and his side.
The disciples rejoiced when they saw the Lord.
Jesus said to them again, “Peace be with you.
As the Father has sent me, so I send you.”
And when he had said this, he breathed on them and said to them,
“Receive the Holy Spirit.
Whose sins you forgive are forgiven them,
and whose sins you retain are reta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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