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1-11 연중 제2주일
성모님의 간절한 돌봄과 살핌을 바라보면
몇 년 전 응급실에서 소임을 맡고 있을 때
내가 만난 어머니들이 떠오른다.
죽음과 삶의 갈림길에 선 어머니들의
행동을 바라보면 세상 무엇보다 마음을 적셔온다.
한 여고생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응급실에 들어왔다.
사유는 학교폭력에 시달림에 의한 자살이었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맞벌이 부부이셨고
아이가 그러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 아이의 싸늘한 주검을 바라보며
눈물과 함께 그 차가운 주검에
온기를 다시 불어넣기 위해 손을 부비면서
그 온기를 아이의 살갗에 대셨다.
계속 반복해서 하셨다.
이 행위가 의학적으로 아무 효험도 없지만
나도 모르게 옆에서 나의 온기를 보태어주고 싶었다.
그 친구의 차가운 몸에 기도와 함께 내 손의 온기를 얹었다.
그 아이보다 이 어머니의 간절함에 나도 동화 되어
하느님께 드리는 가장 간절한 기도를 바쳤다.
그것은 순식간에 내 마음을 움직였고
그때 드린 간절한 기도가 아직도 떠오른다.
예수님도 성모님의 그 따뜻한 마음과 연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기쁘게 해드리고 싶지는 않았을까…
지금은 본당 소임을 맡고 있지만
그때 만난 자식을 먼저 보낸 어머니들의
간청과 눈물을 값진 예물 삼아
미사 때 마다 예수님께 드린다.
누군가의 아픔과 어려움이 성모님의 간청으로
미사 때 예수님이 물을 값진 포도주로 변화 시키는
카나의 기적이 매일 이루어져
눈물 흘리는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1
그때에 1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There was a wedding at Cana in Galilee,
and the mother of Jesus was there.
Jesus and his disciples were also invited to the wedding.
When the wine ran short,
the mother of Jesus said to him,
“They have no wine.”
And Jesus said to her,
“Woman, how does your concern affect me?
My hour has not yet come.”
His mother said to the servers,
“Do whatever he tells you.”
Now there were six stone water jars there for Jewish ceremonial washings,
each holding twenty to thirty gallons.
Jesus told them,
“Fill the jars with water.”
So they filled them to the brim.
Then he told them,
“Draw some out now and take it to the headwaiter.”
So they took it.
And when the headwaiter tasted the water that had become wine,
without knowing where it came from
— although the servers who had drawn the water knew —,
the headwaiter called the bridegroom and said to him,
“Everyone serves good wine first,
and then when people have drunk freely, an inferior one;
but you have kept the good wine until now.”
Jesus did this as the beginning of his signs at Cana in Galilee
and so revealed his glory,
and his disciples began to believe in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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