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13-22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있는 환전꾼들과 장사꾼들을 혼내신다.
다른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기도의 집”이라 부르신다.
기도하는 곳인 성전에서
기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들을 하고 있는
환전꾼, 장사꾼들을 보며
화가 나실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1코린 3,16-17)
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나의 성전은 ‘기도의 집’인가?
그렇지 않다.
기도가 중심이 아닌 경우로 살아갈 때가 훨씬 많다.
이런 나를 보시고도 예수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새로 세우시기 위해
당신 자신 또한 허물어지심을 선택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함께 떠올랐다.
새로 세우기 위해서는 허물어져야 함을..
머리로는 알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럼에도 나는
아직 허물어지는 것이 두려웠다.
그렇지만 내가 허물어짐을 선택하는 순간
예수님께서 다시 세우실 것이라는
희망도 함께 올라왔다.
허물어지지 않으려,
내 것을 고집하려 꼿꼿이 서 있으려 하면
‘예수님께서는 나의 성전을 새로 세워주실 수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도의 집으로 다시 세워질 수 있도록
나의 성전을 허물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청하고 싶다.
그리고 허물어졌을 때
내가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다시 세워주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마음에 깊이 간직해야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3-22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Gospel
Jn 2:13-22
Since the Passover of the Jews was near,
Jesus went up to Jerusalem.
He found in the temple area those who sold oxen, sheep, and doves,
as well as the money-changers seated there.
He made a whip out of cords
and drove them all out of the temple area, with the sheep and oxen,
and spilled the coins of the money-changers
and overturned their tables,
and to those who sold doves he said,
“Take these out of here,
and stop making my Father’s house a marketplace.”
His disciples recalled the words of Scripture,
Zeal for your house will consume me.
At this the Jews answered and said to him,
“What sign can you show us for doing this?”
Jesus answered and said to them,
“Destroy this temple and in three days I will raise it up.”
The Jews said,
“This temple has been under construction for forty-six years,
and you will raise it up in three days?”
But he was speaking about the temple of his Body.
Therefore, when he was raised from the dead,
his disciples remembered that he had said this,
and they came to believe the Scripture
and the word Jesus had sp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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