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3,13-17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세 번째 나무는 산들바람에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가만가만 이야기했답니다.
“내 꿈은 그냥 여기 있는 거야.
하느님이 계신 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고 싶어.”
….
십자가가 된 세 번째 나무는
텅 빈 채 버려졌어요.
해가 질 때마다 언덕 위의 나무는
너무나 슬펐어요.
어두운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찾아왔지만,
온 세상이 캄캄하게만 느껴졌어요.
눈부신 새벽이 밝아왔어요.
십자가에서 죽은 남자가
기적처럼 살아났어요.
남자를 죽게 한 십자가는
이제 ‘생명의 나무’가 되었지요.
세 번째 나무는 깨달았답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영원히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다는 걸 말이에요.


<세 나무 이야기>중에서
ㅣ엘레나 파스퀄리 글
ㅣ소피 윈드햄 그림

세 나무 이야기에서 나무들은
각자의 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꿈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게가 되지요.
꿈과 다른 자신의 모습이
답답하고 속상하고 슬펐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통해 자신들이 꿈꿨던 미래보다
더 확실하게 꿈이 이루어졌음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고
‘영원한 삶을 믿습니다.’라고
신경을 바치면서도
저는 그다지 영원한 생명에 대한
생각이 없었습니다.
지금을 살아감이 더 중요하지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신앙의 부족을
자기합리화한 것과 같았습니다.
하느님은 초월적인 것,
현실 그 이상의 가치를 말씀하시지만
저는 그 벽을 허물지 못해서
언제나 현실에서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지금의 내 삶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면
삶이 훨씬 기쁘고 생기있고
평화롭지 않을까 합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3-17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3:13-17
Jesus said to Nicodemus:
“No one has gone up to heaven
except the one who has come down from heaven, the Son of Man.
And just as Moses lifted up the serpent in the desert,
so must the Son of Man be lifted up,
so that everyone who believes in him may have eternal life.”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ly Son,
so that everyone who believes in him might not perish
but might have eternal life.
For God did not send his Son into the world to condemn the world,
but that the world might be saved through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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