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1-15 부활 제2주간 금요일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세례를 앞 둔 신자분들 면담을 할 때 였습니다.
“ㅇㅇ씨는 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싶으신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세례를 받으려는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 나누고자 던진 질문에
예비신자들은 저마다의 사정에 따른
세례의 이유를 들고 나왔습니다.
많은 예비 신자들이
현재의 답답한 상황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예수님을 찾고,
그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첫 영성체를 앞둔 아이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반장선거에 뽑힐 수 있게 기도하려고요~!”
하는 귀엽고 원초적인 답변들에서부터
“예수님을 닮고 싶어서요.”
하는 거룩하고 성숙한 답변들도 있었습니다.

오늘의 복음으로 돌아가 봅니다.
예수님의 많은 기적사화 중에
‘오병이어’만큼 많은 제자들과 군중들,
예수추종자들을 불러일으킨 것이 있을 까요?
그 효과와 파급만 보자면
아마 죽은 라자로를 다시 살리신 것보다
더 큰 기적이 바로 ‘오병이어의 기적’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가장 원초적인 문제였던
‘배고픔’을 ‘기적적으로’ 해결 해 준 것을
많은 사람들이 눈 앞에서 지켜보았고,
또 느껴보았기 때문입니다.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이신지,
그런 큰 일들을
오천명이 넘는 군중에게 보여주십니다.
그러나 이런 큰 표징들이 일어나게 하는 것은
결국 예수님 자신만의 의지는 아닙니다.
자신의 배고픔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야하고.
그 사람들이 자신의 배고픔이 해결 되길 바라는
간절한 갈망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말을,
우리의 말과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계신 분입니다.
우리의 갈망과 필요를 가장 먼저 아시고,
그 결핍에 연민을 느끼시며
어떻게 해서든 행복으로 이끌어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그분께서 일으키신
이런 행복의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에
신앙이 더욱 강화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표징을 보았습니다.
십자가와 부활보다
더 큰 표징과 기적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안에 새로운 표징들과 기적들,
풍성한 빵과 물고기의 잔치를 베풀어 주실 수 있도록
나의 갈망과 나의 결핍,
나의 원의에 귀 기울일 수 있는
하루하루 보내기로 다짐해봅니다.
그래야 사람들의 베고픔에 연민을 느끼시고
그들을 살리시고자 오병이어를 들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기도를 바치신 예수님처럼
내 기도에 더욱 진심을 담을 수 있을테니까요.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15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6:1-15
Jesus went across the Sea of Galilee.
A large crowd followed him,
because they saw the signs he was performing on the sick.
Jesus went up on the mountain,
and there he sat down with his disciples.
The Jewish feast of Passover was near.
When Jesus raised his eyes and saw that a large crowd was coming to him,
he said to Philip, “Where can we buy enough food for them to eat?”
He said this to test him,
because he himself knew what he was going to do.
Philip answered him,
“Two hundred days’ wages worth of food would not be enough
for each of them to have a little.”
One of his disciples,
Andrew, the brother of Simon Peter, said to him,
“There is a boy here who has five barley loaves and two fish;
but what good are these for so many?”
Jesus said, “Have the people recline.”
Now there was a great deal of grass in that place.
So the men reclined, about five thousand in number.
Then Jesus took the loaves, gave thanks,
and distributed them to those who were reclining,
and also as much of the fish as they wanted.
When they had had their fill, he said to his disciples,
“Gather the fragments left over,
so that nothing will be wasted.”
So they collected them,
and filled twelve wicker baskets with fragments
from the five barley loaves that had been more than they could eat.
When the people saw the sign he had done, they said,
“This is truly the Prophet, the one who is to come into the world.”
Since Jesus knew that they were going to come and carry him off
to make him king,
he withdrew again to the mountain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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