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8,21-30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어느덧 사순 5주간 화요일입니다.
대림 4주보다 사순의 40일은
그 시작에서는 많이 길다고 생각했다가
하루하루를 지나가다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사순 4주가 되면 화들짝 놀라곤 하지요.
“벌써 사순 4주가 되었어!.” 하면서요.
이제는 그 4주를 지나 5주에 들어와 있고,
다음 주는 성주간입니다.
성주간을 앞에 둔 우리에게
오늘 어떤 말씀이 주어졌는지 보겠습니다.
요한복음 8장의 시작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8, 1-11)를
예수님께 끌고와 그 처분을 두고
예수님을 시험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는 세상의 빛이다'(12-20)라는
예수님의 증언이 이어지고,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의 신원'(21-30)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8장의 끝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분개해 돌을 던지려 하고
예수님은 성전 밖으로
몸을 숨기는 내용으로 끝을 맺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 구실을 만드는 것으로 문을 연 8장이
유다인이 예수님에게
“당신은 사마리아인이고 마귀 들린 자”(8, 48)라 하며
돌을 던지려고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8장 안에 있는 오늘의 말씀을
유다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가 자기 죄 속에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21절) 하십니다.
이 말씀은 7장의
“나는 잠시동안 너희와 함께 있다가,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그러면 너희가 나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34절)”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분의 때가 오지 않았지만,
그분은 이 지상에서의 사명을 완수하신 후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께 돌아가실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말을 듣고 있는 이들은
그 때 그분 곁에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 죽을 것”(24b)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당신은 누구요?’ 라고 묻고
예수님은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25c)라고 대답하십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줄곧 당신이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파견되셨고
당신을 믿는 이들은 누구나 심판을 받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 말씀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믿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생각에 갇혀
계속 자신들의 메시아상에서 어긋나는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나아가 그분을 죽이려고까지 합니다.
이것이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내 말씀하시는
‘굳어진 마음’ ‘완고함’ ‘딱딱한 마음’입니다.
이 굳어진 마음은 진실을 가리고,
본질을 보지 못하게 하고,
나를 중심에 두게 합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31절)
완고함 속에 갇혀있는 우리이지만
주님은 계속 당신을 알려주시고,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십자가의 길을 향해 걸어가는 이 사순의 여정에서
굳어진 내 세상 안에 갇혀 눈먼 이가 되지 않도록
그리하여 구원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주님 구원의 길을 함께 걸어
파스카의 새벽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해 봅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루카 18, 41)
제노 수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1-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21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4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27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Gospel Jn 8:21-30
Jesus said to the Pharisees:
“I am going away and you will look for me,
but you will die in your sin.
Where I am going you cannot come.”
So the Jews said,
“He is not going to kill himself, is he,
because he said, ‘Where I am going you cannot come’?”
He said to them, “You belong to what is below,
I belong to what is above.
You belong to this world,
but I do not belong to this world.
That is why I told you that you will die in your sins.
For if you do not believe that I AM,
you will die in your sins.”
So they said to him, “Who are you?”
Jesus said to them, “What I told you from the beginning.
I have much to say about you in condemnation.
But the one who sent me is true,
and what I heard from him I tell the world.”
They did not realize that he was speaking to them of the Father.
So Jesus said to them,
“When you lift up the Son of Man,
then you will realize that I AM,
and that I do nothing on my own,
but I say only what the Father taught me.
The one who sent me is with me.
He has not left me alone,
because I always do what is pleasing to him.”
Because he spoke this way, many came to believe in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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