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8,21-30 사순 제5주간 화요일
격리 생활 4일이 지나니
열도 좀 내리고 한결 살 것 같았다.
늦은 밤 창문을 열고 성당 꼭대기에 있는
예수님 상을 바라보며
묵주기도를 드렸다.
내 방에서는 예수님 뒷모습이 보이는데
기도를 드리던 중 갑자기 눈물이 울컥 솟았다.
팔을 활짝 펼치고
넓은 등으로 내 앞에 닥친 모든 고통과 유혹을
막아주시고 함께 겪어주시는
그 사랑이 순간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동안 묵상이 되지 않아 붙잡고 있었던
오늘 복음이 생각났다.
당신이 누구요!
이건 물어서 될 것이 아니라 느껴야 하는 것이다.
온갖 좋은말,
고차원적인 지식,
학설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바람 한자락,
누군가의 미소,
고요한 침묵 안에서
그분이 누구신지
얼마나 좋고 얼마나 선하신 분이신지를
느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주어도
아무리 사랑해도 대신 해줄수 없는..
내가 하느님을 느끼고 깨달아 나가는 일. 관계맺음.
그날 밤 내게 하느님은 ‘넓은 등’이었다.
오늘 내 삶의 자리에서
당신을 드러내 보이는 갖가지 작은 사인을
놓치지 않고 단 하나라도 알아볼 수 있길
기도드린다. 아멘.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21-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21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4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27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8:21-30
Jesus said to the Pharisees:
“I am going away and you will look for me,
but you will die in your sin.
Where I am going you cannot come.”
So the Jews said,
“He is not going to kill himself, is he,
because he said, ‘Where I am going you cannot come’?”
He said to them, “You belong to what is below,
I belong to what is above.
You belong to this world,
but I do not belong to this world.
That is why I told you that you will die in your sins.
For if you do not believe that I AM,
you will die in your sins.”
So they said to him, “Who are you?”
Jesus said to them, “What I told you from the beginning.
I have much to say about you in condemnation.
But the one who sent me is true,
and what I heard from him I tell the world.”
They did not realize that he was speaking to them of the Father.
So Jesus said to them,
“When you lift up the Son of Man,
then you will realize that I AM,
and that I do nothing on my own,
but I say only what the Father taught me.
The one who sent me is with me.
He has not left me alone,
because I always do what is pleasing to him.”
Because he spoke this way, many came to believe in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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